진왕은 술잔을 내려놓고 그녀의 얇은 볼을 만져 보았다. 어린아이의 볼처럼 매끈한 윤기가 가슴을 녹였다."네 이름이 뭔고?"진왕은 갑자기 아이를 대하듯 부드럽게 물었다."연화라 하옵나이다.""함양궁에서 살았더냐?" "그러하옵나이다.""그런데 왜 오늘에야 과인 앞에 나타났는고?" "대왕마마의 부르심이 없었기에 그러하옵나이다.""그도 그렇겠구나. 과인의 부름 없
"저 머리 모양 좀 봐.", "신발 모양도 다 다르네."5일 '진시황 진품유물전' 단체 관람에 나선 연무고 여학생들이 전시장 벽에 붙어 있던 사진 앞에서 깔깔거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함께 관람 온 또 다른 여학생은 곁에 있는 친구들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유물을 관람하면서 제법 어른스럽게 말을 했다."멀리서 왔는데 하나라도 더 배워 가야죠."이날 연무
㈜디쇼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 공연이 오는 11일 오후 8시 공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다.지난달 20일 천안 아우내은빛복지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5일 아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보이쳐의 무대는 공주시민들의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이날 보이쳐는 뽀뽀뽀, 아기공룡 둘리와 같은 동요를 비롯해 캐롤 메들리,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만남
계룡문화회 퓨전풍물단 소리타작(대표 이재일)이 '나비의 꿈'을 공주 고마나루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문화관광부와 충남도가 후원하며 2004년 무대공연작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오는 8일 오후 8시에 화려한 막을 올린다.작품은 유가 '장자편'에 나오는 호접봉을 바탕으로 한 사람이 꿈속에서 나비를 만나 평화로이 노닐다가 잠에서 깨어 꿈속의 '나
대전 실내악축제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5일 열린 조영창 첼로심포니의 바통을 이어받아 '서울피아노트리오'와 첼로앙상블 '첼·아·씨' 및 '콰르텟21' 등의 공연이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서울피아노트리오는 8일 오후 8시 '피아노 3중주 제2번 작품 67'(쇼스타코비치)과 '피아노 3중주
동서양 기타 연주가 100명이 한자리에 모인다.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청소년 기타오케스트라 초청 '한·독 연합 100인 기타 대향연'이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특히 100인의 기타리스트와 사물놀이패가 협연하는 '고구려의 부활'은 동서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와 함께 요즘 중국 클래식 기타와 국악의 조화로움과 함께 '중국의 고구려
사진작가 조영상씨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나이 예순의 환갑을 맞아 마련한 개인전 '연꽃 피고, 지다'전이 지난달 청주 전시에 이어 오는 27일까지 갤러리 포토클래스(대전시 동구 용전동)에서 펼쳐진다.십 년 만에 두번째 전시를 마련한 그는 "사진 작업에는 종점이 없다 보니 늘 작품을 낼 때마다 미숙한 점이 더 발견되곤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혜천대학교 디지털사진&애니메이션과,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전, 食'전이 대덕문예회관 전시실에서 펼쳐진다.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지역의 자연을 주제로 한 영상 이미지를 제작해 한밭문화제의 '백제 환상 기행', '모자이크 대전', '영상과 건축'전을 비롯 시민회관의 '대전 천지간', 한밭도서관의 '대전
'대전 향토 작가들을 만나보고 싶으세요.'구도(構圖)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지역의 향토 작가 8명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시민회관 대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제12회 예경회(霓耕會·회장 조희성)전'이 바로 그것.나이는 여든이 넘었지만 작품을 할 때의 정열만큼은 20대 청년 못지 않다는 정암 송기영 선생
수십 개 동으로 이루어진 캠퍼스 내 중심의 위치에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중심 건물다운 독특한 형태로 강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는 우송공업대학 도서관.대전의 향토 기업인 동아연필로 유명한 동아학원(이사장 김정우)을 모체로 1954년에 설립된 우송공업대학은 사립 공업전문대학으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이 지역에서 뿌리내린 대학이다.한 캠퍼스 내에 2개의 대학(
< 국악인 최명님씨는 … >▲ 1940년 광주 출생▲ 1992년 제1회 대전시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금상▲ 1998년 한국국악협회 대전시지부 창작분과 위원장▲ 2000년 전통민속문화보존회 예술회장 ▲ 제9회 전국 국악경연대회 판소리부 명인▲ 2001년 제9회 전국학생 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장▲ 2002년 백제불교문화대학 예술단장, 연변 조선족자치문화
충남대병원이 냉동 배아 이식 후 임신에 성공했다.충남대병원은 시험관아기 시술 과정에서 난소과자극증후군(Ovarian Hyper-stimulation Syndrome)으로 배아 이식을 하지 못한 이모(31)씨의 모든 배아를 냉동 보관, 이씨가 회복된 후 이식해 임신을 성공시켰다고 4일 밝혔다.불임클리닉 이기환 교수는 "최근까지 치료를 받고 임신에 성공한 불임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의 보전, 연구, 활용에 공헌한 유공자를 발굴, 시상하기 위해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을 제정했다고 4일 밝혔다.이 상은 문화재의 보존·관리, 학술·연구, 봉사·활용 등 3개 부문(5명)으로 나눠 문화재 보호에 공로가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 주고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600만원이 수여된다.수상 후보자 접수는 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000년 전 청동기시대 분묘와 원삼국시대의 집터 등 유적이 대전시 유성구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대거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전시는 지난 2월 23일 ㈜대상종합개발이 아파트 신축부지 지표조사 중 청동기시대 분묘 2기, 원삼국시대 주거지 12기, 수혈유구 1기 등 총 15기의 유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특히 집터에서는 숯으로 변한 나무기둥과
연화는 스스로 자리를 물리며 뒷걸음을 쳤다."네가 누구인데 감히 과인의 명도 없이 방을 나서려 하느냐?"진왕이 술잔을 놓지도 않고 말했다. 시선은 여전히 술잔에 가 있었다."소녀 연화라고 이미 여쭈었사옵나이다. 그럼에도 대왕마마께옵서 눈길 한번 주시지 않으시기에 물러나려 했던 것이옵나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것이냐?"진왕은 꼬박 꼬박 말대꾸를 하는 계집이
"진시황의 권력과 영생에 대한 탐욕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유물들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또 여기 와서는 진시황의 '예술'을 느꼈습니다."임성수 충남도교육청 교육과학연구원장은 "직접 와서 보니 얘기 듣던 대로 정말 대단하다. 관별 느낌이 다르고 보면 볼수록 더 놀라운 전시"라고 말했다.한 걸음 위치를 바꿀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는 임 원장은 진품 유물들의
"지하 동굴의 거대한 문화가 땅 위로 솟아 올라온 것 같아요."대신고등학교 1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4일 1학년 관람(200여명)을 시작으로 2~3일 내 차례로 관람할 예정이다.방학 중 보충수업으로 매일 등교하는 대신고 학생들은 모처럼 만에 야외수업을 받는 느낌이라며 친구들과 의견을 나눠 가며 신비로운 유물들을 관찰했다.안내도우미의 설명을 귀담아 듣는
한국군이 강군(强軍)의 대명사 격인 진시황의 군대와 조우했다.4일 정두근 제32사단장과 사단참모 및 직할부대장 등 40여명이 '진시황 진품유물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 무역전시관을 간부 교육차원으로 찾은 것.유미애 정훈공보 참모는 "사전답사를 통해 진나라의 군진 등 현대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볼 게 많다고 판단, 간부들의 관람이 결정됐다"며 단체관람 배경을 설
▲그리스 신화의 땅 인간의 나라/유재원/리수/1만 4500원▲미국/새뮤얼 헌팅턴/형선호 옮김/김영사/1만 9900원▲자유의 미래/파리드 자카리아/나상원·이규정 옮김/민음사/1만 8000원▲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존 그리빈·메리 그리빈/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1만 8000원▲문학, 그 이상의 문학/이용욱/연락/1만 7000원▲이혼 파티/류보상/천우/9
대전문학과 그 현장(상)/박명용/푸른사상사/비매품 = 대전대 박명용 교수가 대전 문학의 역사적 현장과 그 내용을 총정리해 책으로 내놨다. 대전지역의 작고한 문인과 효시, 주요 문학활동 등 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항을 다룬 이 책은 문학사와 문단사를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 의미 있는 '현장'을 찾아 수록했으며, 특히 그동안 기정사실화된 오류를 바로잡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