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3선 지낸 하태경 의원 서울 출마 선언
일각서 "중진의원, 예외없이 험지 출마해야"
충청권, 중진 험지출마론 부정적 기류 더 커
"중진이라고 무작정 험지 미는 것, 명분 없어"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새로운 국회 권력지형을 결정할 제22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에서 먼저 ‘텃밭’ 중진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이 부상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험지 출마론’을 쏘아 올린 것은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하 의원은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에 불을 붙였다.
일단 중진 험지출마론은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과 강원권, 서울 강남권의 3선 이상 의원과 선거를 이끌 당 지도부가 대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영남과 강원, 서울 강남 외에도 타 지역에서 4선 이상을 한 의원들은 예외 없이 험지에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중진의원들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스스로 자갈밭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와 중진들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가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충청권 일부 여당 의원들도 대상에 포함된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를 지역구로 둔 5선의 정우택 의원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5선 정진석 의원, 충남 홍성·예산에서 4선을 한 홍문표 의원, 충남 아산시갑 4선 이명수 의원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여당 핵심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를 비롯해 강원권과 서울 강남권, 충청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3선 이상 의원은 20명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하 의원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텃밭’ 중진의원과 지도부에서 험지 출마 기류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중진 험지출마론에 대해 오히려 부정적인 기류가 더 큰 상황이다.
충청권은 TK와 PK, 서울 강남권 등과 달리 ‘공천=당선’ 이라는 공식이 절대로 성립할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해당 중진 의원들은 한 차례 이상 낙선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오히려 충청권은 여권의 ‘험지’에 더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험지’인 충청에서 다선 의원의 관록과 그동안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 인지도 등 강점으로 지역 총선을 이끌어야 하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청권 지역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지역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중진 의원이라고 해서 무작정 험지로 밀어 넣는 것은 명분도 없고 선거 전략적으로도 무지한 판단"이라며 "지난 총선에서도 험지 출마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더욱이 바람에 따라 색이 바뀌는 충청에서 어렵게 닦아 놓은 지역을 야당에 뺏기는 동시에 수도권 험지에서도 낙선해 두 석을 잃는 처참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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