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수 10% 감축 등 4개 안건 의결
중진·친윤계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
인요한 “위기 바로 잡으려면 결단 필요”
충청권 쇄신안 적용 안될거란 분석 나와
“충청권, 선거바람 따라 당색 자주 바껴”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계 의원과 중진들의 희생을 골자로한 강력한 혁신을 요구하면서 내년 총선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정치적 권고 메시지 수준으로 읽히지만 불출마와 수도권 험지 출마 등 내년 공천과 관련한 내용이 담기면서 충청지역 정치권도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가장 민감한 ‘동일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는 이번 의결 안건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제2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희생을 키워드로한 4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안건은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당헌당규 명문화 △국회의원 세비 삭감 및 국회의원 구속 시 세비 전면 박탈 및 본회의·상임위원회 불출석 시 세비 삭감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이다.
여기에 혁신위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위기다.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인데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며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은 많은 이득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민에게 모든 걸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 혁신위 측은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게 정치적 권고를 하는 메시지"라며 "공식 의결은 아니고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중진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가 공천심사의 구체적인 룰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또 구체적인 선수가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통상 중진은 3선 이상을 의미해 ‘동일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남아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와 관련해서는 나름 자신감을 가지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3선 초과 연임’은 중진의원 여럿이 해당된다.
다만 ‘3선 초과 연임’이 공천에 적용되더라도 충청권은 영남권과 상황이 달라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현재 충청권에선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시갑), 4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3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 등이 ‘동일지역구 3선 초과’ 대상이다.
충청권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아직 선수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도 아니고 현재로선 영남권에 국한된 이야기로 알고 있다"면서 "충청권은 선거바람에 따라 당색이 자주 변하는 곳이다. 수도권보다 더 험지인 곳도 많다. 이번에 논의된 내용들은 충청권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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