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이하 코로나)가 무섭다. 확진자가 자꾸 늘어난다. 37일 만에 1200여 명(26일 기준)을 넘겼다. 사망자도 11명이나 된다. 검사를 진행한 사람은 1만 6000여 명에 이른다. 무서운 속도로 번진다. 더 무서운 건 '갑자기' 많아졌다는 거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추가 확진자가 안 나왔었다. 그래서 이제 잠잠해질 줄 알았다. 소강상태에 이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일주일 만에 500명을 넘기더니, 이젠 1000명을 넘겼다.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나라가 위태롭다. 국가 재난이 따로 없다.☞코로나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10년 전쯤 입문했다. 어느 명절, 할머니 집에서였다. 여담이지만, 이상하게 명절엔 라면이 땡긴다. 오빠가 '신세계'를 보여주겠다며 끓인 것이 '짜파구리'였다. 군대에서 배웠다고 했다. 라면의 특별 레시피는 거의 군대에서 온다. 척박한 환경을 딛고 자라난 '지혜'일 것이다. 짜파구리는 정말 맛있었다. 짠맛·매운맛·단맛 모든 게 느껴졌다. 면발도 잘 어울렸다. 둘 다 '농심 태생'인지라 가능했다. 환상의 조합이다. 그 인기는 식지도 않는다. 윤후가 먹었고, 기생충에도 나왔다. 묶음 할인도 자주 한다.
☞먼 미국 땅에서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제를 휩쓴 것이다. 기생충은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받았다. 무려 4관왕이다. '최초'의 기록도 썼다.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 영화의 작품상 수상은 처음이다. 한국 영화가 후보작에 지명된 것도,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64년 만이다. 역대 두 번째다. 한국어로 제작된 '기생충'이 자막의 장벽도 넘은 셈이다. 또 '백인들의
☞한 네티즌의 글을 봤다. 그 글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글쓴이는 친구와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단다. 그러던 중 친구가 사레에 들렸고, 기침을 했다고 한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관객들은 다 쳐다봤고, 그 친구는 뛰쳐나갔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아주머니는 주섬주섬 마스크를 꼈다고 한다. 영화가 끝난 뒤, 그 친구는 오해를 풀기 위해 알바생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결국 알바생은 나가는 관객들을 향해 "중간에 기침하신 관객분은 사레 걸리신 겁니다"라며 안내했단다. 글쓴이와 친구는 그 옆에서 고개 숙이며 연신 사과했단다. 웃픈 이야기다. 하
☞새해부터 공포에 떨게 됐다. 일명 ‘우한 폐렴’ 때문이다. 우한 폐렴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비말 감염으로 전파된다. 잠복기는 최장 14일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모른다. 다만 박쥐·뱀 등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에서 비롯됐다고 추측할 뿐이다. 이 병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백신·치료법이 없다는 거다. 현재(29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4명이다. 중국 사망자는 130여 명을 넘겼다.☞공포는 학습된다. 우
☞예전엔 마냥 명절이 좋았다. 그땐 '명절=쉬는 날'이란 인식이 있었다. 아마 이번 설도 누군가는 마냥 행복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결혼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난 이제 며느라기가 됐다. 벌써 3년 차다. 고로, 세 번째 맞는 설이다. 첫해는 '새색시 실드'로 어찌어찌 흘러갔다. 두 번째 해는 1월에 태어난 효자(?) 아들 덕에 산후조리원에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해인 올해다. 더 이상의 변명은 안 통한다. 설거지 팀장만 하기엔 일이 너무 많다. 벌써 식은땀이 흐른다.☞우리 시댁은 큰 집이다. 1년 제사만 12번이다. 명절엔
☞대한민국 대표 의사를 꼽으라면 단연 ‘이국종 교수’다. 그는 외상외과 전문가다. 치료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2011년 '아데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다. 또 2017년, 북한 귀순 병사를 살려냈다. 두 사람 다 심각한 총상을 입었었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둘 다 살려냈다. 누군가는 이를 '기적'이라 말한다. 그는 기적을 만들었고, '국민 의사' 자리에 올랐다.☞그는 의료계 '홍보 요원'으로도 통한다. 국내 응급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한다. 알리고, 고치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일엔 인터
☞사랑은 때론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내겐 어린 시절이 그런 시기였다. 그리고 거기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나 역시 소녀였기에 한 가수에 푹 빠져있었다. 그리고 앨범 발매일을 애타게 기다렸었다. 앨범이 나오면, 음반 가게에 달려갔다. 처음엔 카세트테이프를 모았다. 그러다 지나선 음반 CD를 모았다. 작은 앨범엔 많은 것이 담겼다. 노래 가사는 물론 가수의 사진, 앨범 후기(땡스투) 등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 당시 앨범 판매량은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 영향이 갔다. 따라서, 내 가수 앨범이 더 팔리길 바랐
☞2020년은 경자년이다. 그리고 흰쥐의 해다. 쥐는 뛰어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 새끼를 많게는 열 마리씩 낳는다. 한 해에 5~6번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산·풍요의 상징이다. 또 십이지 동물의 첫째다. 그 관련 설화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소 등에 타서 달리기 1등을 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미약함을 생각하고, 꾀를 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쥐는 영리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로 쥐는 똑똑하다. 미국 실험에선 로봇카를 운전한 쥐도 있다. 쥐띠 해에 태어나면 먹을 복이 있고,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는 속설
☞우리는 원래 정(情)의 민족이었다. 나누고 베풂이 당연했다. 어딜 가면, 따뜻한 덤도 받았다. 동네에서도 그랬다. 이웃은 정말 '이웃사촌'이었다. 우리 집 일은 곧 동네의 일이었다. 그렇게 더불어 살았다. 그래서 사생활이 없긴 했다. 하지만 그런대로 훈훈했다. 지금 우린 개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완전히 달라졌다. 어딜 가든, 공짜는 없다. 물론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씁쓸함이 뒤따른다. 이웃은 얼굴도 모른다. 인사를 하면 어리둥절해한다. 이사 떡은 자취를 감췄다. 배려가 손해가 되는 세상이 됐다.☞사람들은 뿔나있다. 조금이라도
☞매일 공원에 간다. 이 공원은 조금 특별하다. 온라인에서만 갈 수 있다. 추억을 부르는 곳이다. 노래를 들으면 과거로 돌아간다. 시간 여행을 한다. 이곳은 SBS 유튜브 채널이다. 이 채널은 1990년대~2000년대에 방영됐던 인기가요가 나온다. 24시간 스트리밍 한다. 원래 채널명은 'SBS KPOP CLASSIC'이다. 하지만 우린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부른다. 이는 '온라인'과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탑골공원'을 합친 신조어다. 온라인에서 노인으로 치부되는 3040세대가 모이는 곳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서 영상을 보며
☞눈물로 이뤄진 법안이 있다. 일명 '민식이법'인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다. 이 법은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시작됐다. 지난 9월, 아산에서 9살 김민식 군이 스쿨존에서 길을 건너다 사망했다. 심지어 동생과 함께였다. 동생은 2주간의 상해를 입었다. 이곳은 이름뿐인 스쿨존이었다. 제한속도는 있었지만 카메라·신호등이 없었다. 스쿨존 표지판조차 안 보이는 곳에 있었다. 어린이 보호를 못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이었다.☞눈물로 그치지 않았다. 민식 군의 부모는 재발 방지에 나섰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용기를 냈다. 시작은 청
☞요새 날 덕질하게 하는 존재가 있다. 가수도, 배우도 아니다. 그저 한낱 연습생이다. 게다가 사람도 아니다. 펭귄이다. 나는 요즘 ‘펭수’에 빠져있다. 펭수는 10살 펭귄이다. 성별은 모른다. EBS 연습생이다. EBS 소품실에 산다. 펭수는 원래 남극 펭귄이다. BTS·뽀로로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꿈을 위해 헤엄쳐왔다. 펭수의 꿈은 우주대스타다. 펭수의 외모가 막 귀여운 건 아니다. 몸집은 어마어마하다. 키 210cm에 몸무게는 비밀이다. 검은 눈동자는 엄청 작다. 맨날 무표정이다. 그럼에도 사랑받는다. 펭수의 영상을 보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은 틀렸다. 아프면 어찌 청춘인가. 이 말은 참 잔인하다. 무조건적인 '인내'를 강요한다. 젊으니 괜찮다고 말한다. 조금만 참으라고 한다. 아니다. 아프면 참지 않아야 한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게 맞다. 도움을 요청하는 게 맞다. 청춘이면 오히려 더 아프다. 어려서 여리다. 버틸 힘이 없다. 쌓아 온 세월도 가볍다. 그래서 딛고 일어나기가 버겁다. 세상이 추워 푸르지 못하다. 봄이 오지 못한다. 얼음 속에선 새순이 돋지 못한다. '청춘(靑春)'이 오지 못한다.☞청춘들이 스러진다. 청춘의 사망 원인 1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한지 4개월 됐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화가 나서다. 쉽진 않았다. 특히 육아용품은 일제가 많았다. 추천 제품도 다 일본 거였다. 그래도 안 샀다. 대신 국내 제품에서 찾았다. 항일운동 겸 애국운동이 됐다. 그리고 난 여전히 그렇게 산다. 일본 제품은 안사고 산다. 이젠 익숙하다. 그런데 다 그렇진 않나 보다. 불매가 식어가는 게 느껴진다. 불타더니 이젠 뜨겁지 않다.☞얼마 전, 백화점을 갔다가 놀랐다. 유니클로를 지나가는데 북적댔다. 심지어, 계산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광고는 요란했다. 주변이 도배돼있
☞‘한국인=매운맛’은 공식이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가 아는 그 매운맛은 오래 안됐다. 참고로, 과거엔 간이 매우 강하거나 온도차가 심하면 천한 음식이었다. 김치에 고춧가루를 넣기 시작한 건 조선 중기(1614년)쯤이다. 이전엔 백김치를 주로 먹었다. 양념을 쓰더라도 파·마늘·생강을 썼다. 매운맛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조선시대, 산초나 호초(호추)를 쓰기도 했다. '매운맛 대표' 청양고추는 더 얼마 안 됐다. 청양고추는 1983년 '개발'된 것이다. 중앙종묘와 오뚜기의 합작품이다.☞매운맛도 사실 틀린 표현이다. 매운 건 미각이
☞우린 맞벌이 부부다. 또 9개월 아들을 키우는 '초보' 부모다. 나는 아이를 낳고 4개월 만에 복귀를 했다. 그래서 우리가 출근하면, 시어머니가 봐주셨다. 그 덕에 평일엔 시댁에서 지냈다. 물론 걱정하는 지인도 많았다. 하지만, 시집살이라기엔 편했다. (눈치 보여서가 아니라)시부모님이 너무 잘해주셨다. 아기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키워주셨달까(?). 가끔은 기생충이 된 기분도 느꼈다.☞늘 죄송하고 감사했다.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출근이 더 쉬웠다. 아들에게 늘 "할머니 말씀 잘 들어"하고 인사했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니체는 이걸 '본성'이라 말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밀어내며 정신적 질서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맞을 때도 분명 있다. 살다 보면, 정말 잊고 싶은 일이 있다. 그 기억은 괴로울수록 계속 맴돈다. 그리고 자꾸 늪에 빠진다. 그런 기억은 잊는 게 맞다. 잊어야 산다. 하지만 때론, 망각에 비난이 따른다. '냄비근성'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한 가수가 음악차트를 올킬하자 시끄럽다. 병역기피 논란이 있었던 MC몽 이야기다.☞지난 25일, MC몽의 앨범 '채널 8'이 발매됐다. 타이틀곡 '인
☞한 남자가 웃는다. 기뻐서가 아니다. 병이다. 웃음이 자꾸 터져 나온다. 자기 맘대로 멈출 수도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애석하게도, 마음은 웃질 않는다. 어쩌면 광대(그의 직업)의 삶과 닮았다. 웃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다. 슬퍼도 웃는다. 화나도 웃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아니다. 영화 '조커' 속 아서는 박복하다. 웃기에 매 순간이 곤란하다. 이로 인해 폭행도 당한다. 멸시도 당한다. 참, 기구한 인생이다.☞영화 '조커'가 화제다. 관객 450만 명을 넘겼다(21일 기준). 코믹스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기
☞연예인은 친숙하다. 그들은 우릴 몰라도, 우린 그들을 안다. TV·인터넷에서 자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깝게 느껴진다. 때론 내 지인 같기도 하다. 그들의 죽음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14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가수 설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내용이었다. 항상 밝고 예뻤던 그녀였다. 그것도 불과 25세, 너무 어린 나이다. 꽃 같던 그녀가 꽃처럼 졌다. 믿기지 않는다. 너무나도 우울해졌다.☞설리는 우울증이 있었다. 항상 미소 짓던 겉과는 달리 속은 매우 아팠다. 우울증은 자신을 갉아먹는 병이다. 자기 자신을 견디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