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만큼 작고 연약한 존재다. 미성숙하기에 보호해줘야 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어떤 어른'이 될지는 어른에게 달렸다. 어른이 어른을 만든다. 어려서 괜찮은 건 없다. 더 많이 아프다. 잊힐 거라 생각하는 것 또한 오판이다. 어떻게든 남는다. 아이의 작은 행동에 다 담긴다. 아이를 낳아보니 아이들이 보인다. 아픈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뉴스를 보면 아프다. 기자인데, 뉴스가 무섭다.☞아동학대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놀랍게도 80%는 '부모'가 가해자다. 물론, 계부·계모에
☞한 방송은 외쳤다. "당신의 소년(소녀)에게 투표해주세요" 그렇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는 우리에게 꿈을 갖게 했다.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데뷔를 한다. 모든 게 투표로 결정된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방불케 했고 그만큼 치열했다. 팬들은 여러 상품들을 내걸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만큼 팬들도 간절했고, 데뷔를 함께 바랐다. 함께하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속았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 엑스)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조사에 나섰다. 이에 제작진이 조작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시청자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학창 시절, 가장 무서운 영화가 있었다. 귀신 영화가 아니다. 귀신 보다 무서운 사람 영화다.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이 영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그 영화를 본 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실화라는 사실에 소름 끼쳤었다. 범인이 안 잡혔다는 사실도 날 떨게 했었다. 비 오는 날, 수없이 뒤를 돌아보는 습관도 생겼다. 화성연쇄살인마는 수많은 살인을 했다. 피해자는 14세 여중생부터 70세 노인까지 다양했다. 그러고도 웃고 있을 범인에 화가 났다. 그리고 여전히 화가 난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돼지는 지능이 높다. 개보다 높다. IQ는 75~85 정도다. 침팬지 수준이다. 돼지는 뛰어난 장기 기억을 갖고 있다. 미로도 잘 빠져나온다. 거울을 보고 자신을 알아볼 줄 안다. 공간만 있다면 배변도 가릴 줄 안다. 공감능력도 갖고 있다. 가축이던 개는 귀여운 외모로 '반려동물'이 됐다. 하지만 돼지는 여전히 '가축'이다. 물론 맛있다. 삼겹살·막창·갈비 등 버릴 게 없다. 맛있기에 고맙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돼지는 태어나 좁은 곳에 길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나라마다 규칙·문화는 천차만별이다. 그건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 영토에 있는 한 지켜줘야 한다. 올림픽도 그렇다. 개최국 마음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시작했다. 중국은 숫자에 집착이 심하다. 특히 '8'을 행운의 숫자라 여긴다. 또 호주는 환경문제에 민감하다. 그래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환경 올림픽'을 표방했었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물 절약 등 관련 행사가 많았다. 또 1회용 종이컵이 금지됐었다. 플라스틱 용기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그런데 때론 그래야 한다. 그런 자리가 있다. 청문회는 청백리도 울고 갈 곳이다. 사돈의 팔촌까지 다 턴다. 책 잡히면 안 된다. 나만 잘하면 안 된다. 가족까지 단속해야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뜨겁다. 그는 알다시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시선이 더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야당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난타전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도 화를 낸다. 조국 후보자의 딸 때문이다.☞조국 후보자 딸의 논란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고
☞연예인은 모든 게 ‘보여진다’. 연애·이별·결혼 등 다 공개된다. 은신술이 매우 뛰어나면 모를까. 대개 그렇다. 인기가 오르면, 구설수에도 오른다. 삶도 ‘무대 위’에 있는 셈이다. 뜨면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린다. 그리고 그만큼 사생활이 사라진다. 인기만큼 간섭도 받는다. 행복·불행 모든 게 알려진다. 숨고 싶어도 숨을 수 없다. 스포트라이트도, 어둠도 모두 그들 몫이다. 그래서 화려하지만, 씁쓸하다. 부럽지만, 안타깝다.☞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이 헤어졌을 때 동요했다. 과거 ‘태양의 후예’ 애청자였기에 더 그랬다. 드라마와 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셨다. 소년일 땐 일제강점기를, 청년일 땐 6·25를 겪었다. 세월의 풍파에 할아버진 호랑이가 됐다. '손주들 한정' 다정했던 손엔 주름이 가득했다. 굴곡진 인생만큼, 주름도 깊으셨다. 하지만, 보상 없는 세월은 야속했다. 지금은 이천 호국원에 계신다. 그땐 그랬다. 과거에 살았단 이유로 청춘을 바쳤다. 나라에 갖다 바쳤다. 나라의 일부였던, 그들에겐 나라가 전부였다.☞독립운동가는 더했다. 얼마 전, 한 할아버지가 나오는 방송을 봤다. 독립운동을 했던 아
☞나는 현재 독립운동 중이다. 항일운동이랄까. 한 달쯤 됐다. 거창한 건 없다. 일본 제품 안 쓰기, 일본 여행 안 가기 등이다. 간단히 말하면 '일본에 돈 안 갖다 주기'다. 괘씸한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에 비하면 정말 쉽다. 지난 2일, 일본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추가 보복이다. 이유마저 치졸하다. 이 모든 시작은 (아마도)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어서다. 이로써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됐다.☞기업들도 독립을 시작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축구엔 양대 산맥이 있다. 바로 메시와 호날두다. 그들의 경기 실력은 상상초월이다. 인간이 아닌 '신'으로 불릴 정도다.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팬덤이 무시무시하다. 전 세계를 아우른다. 축구는 몰라도 '메날두'는 안다. 그중 호날두는 한국에서 '우리 형'으로 통한다. 팬심으로 만들어낸 친근함의 표현이다. 그런 호날두가 한국에 왔다. 26일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 경기 때문이다. 티켓은 2시간 만에 매진됐다. 모두들 기대에 부풀었다.☞호날두는 볼 수 없었다.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몸을 풀지도 않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어린 시절, 내 다이어리는 한 가수로 도배됐었다. 그 사람은 얼굴·몸매·노래·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거기에 운동까지 잘했다. '출발 드림팀'에서 항상 날아다녔다. 그가 찍었던 CF 속 대사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는 유행어가 됐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그의 노래도 더 이상 듣지 않는다.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좋아했기에 실망도 컸다. 그는 유승준, 아니 스티브 유다.☞그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댄스가수다. 팔방미인, 바른 청년, 만능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더위에 웃음도 메말랐다. 개콘도, 코빅도 재미없다. 티비를 틀면 그냥 멍하니 있는다. 뭘 보든 무표정이다. 이런 시니컬한 날 웃게 해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강식당'이다. 그냥 웃는 것도 아니다. 늘 박장대소한다. 진짜 너무 웃긴다. 약간 똘끼(?)가 있달까. 출연진·자막·연출 모두가 색다르다.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웃긴다. 방송 도중, 시즌이 갑자기 바뀐다(신서유기 때처럼). 그만큼 상상초월이다. 그냥 예능이 '커피'라면 강식당은 'TOP'다.☞나영석 피디는 천재다. 하는 기획마다 대박이다. 남들이
☞한국인에겐 예민한 단어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이는 우리의 아픈 과거사와 직결된다. 역사를 배웠다면, 어쩔 수 없다. 너무 아팠기에 여전히 분노한다.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다. 평상시엔 이런 마음을 숨겨놓고 산다. 일본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일본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일본 물건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를 하면 드러난다. 축구 한일전은 그래서 예민하다. 다른 스포츠 경기도 마찬가지다. 일본에게만큼은 지면 안된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된다. 그런 우리를 일본이 건드렸다.☞아베 정부는 1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퍼거슨 前 감독은 말했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다. 욕설 논란, 노출 논란, 음주 논란 등… 스타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걸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의 '순기능'은 분명 있다. 어떤 사람은 SNS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다. 또 어딘가에선 범죄를 막는다. 그리곤 이젠 하다 하다 '외교'까지 한다. 침묵하던 나라들을 대화시킨다. 이번에도 그랬다. 덕분에 북한과 미국이 만났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투샷’은 SNS가 만들어냈다.☞지난달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문화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방탄소년단의 국제적인 영향력만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 3대 기획사(YG, JYP, SM) 힘도 대단하다. 그곳의 가수들은 대체적으로 잘 나간다. 노래, 연기, 예능…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어디에든 있다. 아이돌 문화를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연습생들은 대형 기획사를 목표로 한다. 가기 위해 온갖 피·땀을 쏟는다. 회사 소속이 중요한 '명찰'이 된다. 데뷔만 한다면, 스포트라이트는 자동이다.☞3대 기획사 중 YG는 바람 잘 날이 없다. 포문은 승리의 '버닝썬 사태'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한 영화를 봤다. 볼 이유는 충분했다. 우선, 파격적인 포스터에 호기심이 생겼다. 출연 배우들을 보곤 호감이 들었다. 그다음, 뉴스를 보곤 예매를 했다.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의 대상이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다. 이 영화의 낭보는 계속됐다. 16일(현지시간) 시드니 영화제서도 최고 상을 받았다. '국뽕'이라 해도 좋다. 영화 '기생충'이 자랑스럽다. '기생충'이란 단어가 사랑스럽긴 처음이다. 마음이 들썩인다.☞기생충은 어쩌면 '기회충'이다. '기생충'은 기
☞시간이 지나야 보이는 게 있다.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게 있다. 내겐 '자식'이 그렇다. 낳기 전엔 몰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란 말은 진짜였다. 내 인생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다. 정말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다. 그렇기에 항상 눈에 밟힌다. 잠깐이라도 못 보면 보고 싶다. 떨어져 있는 시간은 지옥이다. 아빠인 남편도 같은 마음일 거다. 아니 이 세상 모든 부모가 그렇다.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러 가던 한 아빠도 그랬다. 그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라며 노래 불렀다. 아들의 이름도 넣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노래는 마지막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 인생이다. 때론 그 사실이 설렘일지 몰라도 때론 너무 가혹하다. 허망함에 하늘을 원망하게 된다. 이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도 그렇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대형 크루즈에 추돌당한 뒤 침몰했다. 이 유람선엔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있었다. 이 사고로 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누군가는 부모를 잃었고, 또 자식을 잃었다. 한 배를 탔던 부부·남매의 운명이 갈리기도 했다.☞사연을 들어보면 더 기가 막힌다. 첫 해외여행으로 들떴던 남매, 부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스물넷,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로 7년여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이직도 했지만, 길게 쉬지 않았다. 그런 내가 잠시 기자직을 내려놓는다. 곧 '엄마’가 되기 때문이다. 5년간의 연애 끝 29살에 결혼했다. 30살엔 임신을 했다. 예정대로면, 31살이 되자마자 엄마가 된다. 모든 게 처음이다. 그래서 얼떨떨하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땐, 한 웹툰 속 말이 떠올랐다. "얼굴도 모르는(?) 분이 내 사유지에 집을 지었다." 그랬다. 처음엔 놀라움뿐이었다.☞모든 건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우선 '금주'가
이미 전설이 된 프레디 머큐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지난주 한 영화를 봤다. 솔직히 말하면, 미리 정하고 간 건 아니었다. 남편의 영화관 VIP 등급을 위해서였다. 8개월 만의 영화였다. 그러다 시간대 맞는 영화를 골랐다. 그게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이전에 친구들의 입에서 '음악 영화'라는 것만 들었다. 솔직히 예술과 거리가 먼지라 딱히 관심은 없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단지 시간대가 맞아서였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나왔을 땐 180도 달라졌다. 그건 내 '인생 영화'가 됐다.☞'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록밴드 '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