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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니체는 이걸 '본성'이라 말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밀어내며 정신적 질서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맞을 때도 분명 있다. 살다 보면, 정말 잊고 싶은 일이 있다. 그 기억은 괴로울수록 계속 맴돈다. 그리고 자꾸 늪에 빠진다. 그런 기억은 잊는 게 맞다. 잊어야 산다. 하지만 때론, 망각에 비난이 따른다. '냄비근성'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한 가수가 음악차트를 올킬하자 시끄럽다. 병역기피 논란이 있었던 MC몽<사진> 이야기다.

☞지난 25일, MC몽의 앨범 '채널 8'이 발매됐다. 타이틀곡 '인기'는 전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다른 곡들도 상위권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그도 그럴 것이 MC몽은 병역 기피 물의를 일으켰었다. 군대를 피하려고 멀쩡한 이를 뽑았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이후 고의 발치에 대해선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증거불충분이 이유였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빌미로 입대 연기를 한 혐의는 인정됐다. 그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역기피는 '무죄'·위계공무집행방해는 '유죄'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MC몽을 의심한다. 그는 지식인에 치아와 관련된 군 면제 조건을 문의한 적이 있다. 또 병역 브로커와 거래를 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무죄가 무죄가 아니라는 거다. '발치몽'이라 부르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MC몽 타이틀곡 '인기'는 송가인이 피처링했다. 이에 송가인에게도 질타가 쏟아졌다. 현재 최고 트로트 스타인 송가인 효과도 무시 못 한단 거다. 둘 다 보이콧하겠단 강경 집단도 있다.

☞물론, 뭐든 자유다. 일부선 "노래만 좋으면 됐다”라며 응원하기도 한다. "MC몽은 싫은데, MC몽 노래는 좋다"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싸늘하다. 병역회피 아이콘인 유승준을 언급하기도 한다. MC몽을 용서할 거면, 유승준도 용서하라는 거다. 우리는 군대 관련해선 절대 관대할 수 없다. 군대 관련 괘씸죄는 오래간다.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다. 누군가는 지금도 군대에 있다. 또 군대에 간다. 대한민국 남자이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2년간 고생한다. 그렇기에 MC몽의 인기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왜 논란인지 알아야 한다. 군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절대 가혹할리 없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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