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절주절] 소개팅을 주선하다 보면 당사자가 물어보는 건 딱 한마디다. "걔 어때?(아 됐고! 잘생겼냐고, 예쁘냐고)". 아, 물론 거기서 친구랍시고 객관성을 잃고 "내 친구야 예쁘지(잘생겼지)" 이랬다가는 그 소개팅을 밀어주는 게 아니라 말아먹겠다는 거다. 주선자로서 그들의 기대치를 너무 올리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각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는 키가 작아서 품 안에 폭 안기는 여자를 좋아하고, 또 어떤 남자는 모델처럼 키 큰 여자를 좋아한다. 어떤 여자는 피부가 뽀얀 꽃미남을 좋아하는가 하면 또 어떤 여자는
[주절주절] 살다 보면 이런 사람이 있다. 남이 약속시간에 10분 늦으면 한 달간 타박하면서 자신은 연락도 없이 잠수타는.살다 보니 이런 애인도 있었다. 내 애인이 이성친구랑 연락하는 건 바람의 전조. 자신이 남녀 짝지어 놀이공원 가는 건 친목도모.살다 살다 이런 선배도 있었다. 후배들에겐 'A 하지 마라' 하더니 자신은 A를 넘어 D까지 하고 있는 선배.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인가.‘너나 잘하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이런 순간들이 오면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아이고~ 똥겨짓 하네" '똥겨 짓'이란 속담 '똥
[김윤주의 酒절주절]요즈음 친구들에게서 "나 결혼해"만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요양원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이런 이야기들이다. 20대 초반만 해도 장례식장이 낯설기만 했는데 이젠 한 달에 한 번 가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서른 즈음, 충분히 그런 나이가 됐다지만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다.나 역시 3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리 가족에게 커다란 아픔이었고 여전한 슬픔이다. 또 가슴 한편에선 언젠가는 부친상, 모친상을 겪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올 거라는 두려움이 밀려와 아찔하기만 하다.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