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의 인기는 꼰대문화와 관련 있다

▲ 연합뉴스

☞요새 날 덕질하게 하는 존재가 있다. 가수도, 배우도 아니다. 그저 한낱 연습생이다. 게다가 사람도 아니다. 펭귄이다. 나는 요즘 ‘펭수’에 빠져있다. 펭수는 10살 펭귄이다. 성별은 모른다. EBS 연습생이다. EBS 소품실에 산다. 펭수는 원래 남극 펭귄이다. BTS·뽀로로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꿈을 위해 헤엄쳐왔다. 펭수의 꿈은 우주대스타다. 펭수의 외모가 막 귀여운 건 아니다. 몸집은 어마어마하다. 키 210cm에 몸무게는 비밀이다. 검은 눈동자는 엄청 작다. 맨날 무표정이다. 그럼에도 사랑받는다. 펭수의 영상을 보면 누구나 빠진다.

☞정말 대세다.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개설한지 약 8개월 만이다. 펭수의 입담은 뛰어나다. 동심과 재치가 묻어난다. 당황하는 법이 없다. 항상 자신감으로 뭉쳐있다. 춤도 잘 춘다. 요들송을 부르기도 한다. 엉뚱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그 덕에 방송계 섭외 1순위다. 광고계도 마찬가지다. 펭수의 굿즈도 대박이다. 펭수 다이어리는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다른 굿즈들도 기획·판매 예정이다. 펭수 이모티콘은 카카오톡에서 인기 순위 1위다.

☞펭수는 ‘어른이(어른+어린이)’에게 인기다. 특히 20·30대가 열광한다. 이는 ‘꼰대 문화’와 관련 있다. 펭수는 거침없다. 자신의 사장 이름 '김명중'을 시도 때도 없이 부른다. 특히 돈이 필요할 때 더하다. 그러면서 "사장이 친구 같아야 회사가 잘 된다"라고 말한다. 또 선배 뚝딱이가 충고하자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며 응수한다. 이직의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기도 한다. 이런 펭수의 당돌한 면이 통한다. 직장인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왠지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직통령’이라고도 불린다.

☞펭수의 명언은 감동도 준다. “펭수를 보면서 행복해졌지만 공부가 소홀해져 걱정”이라는 고민에 답한게 압권이다. 펭수는 행복해진건 고민이 아니라고 말한다.그러면서 “공부보다 행복이 중요하다”라고도 덧붙인다. 또 펭수의 유행어 “눈치 챙겨”는 의미가 좀 다르다. “눈치 없이 왜 그러냐”가 아니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라”라는 뜻이다. 펭수는 “힘내”란 말도 싫어한다.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라며 맞받아친다. 그러면서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맞다. 우린 펭수에게 따뜻함을 배워야 한다. 그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돼준다. 고맙다. 펭수를 더 사랑해야겠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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