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2020년은 경자년이다. 그리고 흰쥐의 해다. 쥐는 뛰어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 새끼를 많게는 열 마리씩 낳는다. 한 해에 5~6번 출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산·풍요의 상징이다. 또 십이지 동물의 첫째다. 그 관련 설화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소 등에 타서 달리기 1등을 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미약함을 생각하고, 꾀를 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쥐는 영리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로 쥐는 똑똑하다. 미국 실험에선 로봇카를 운전한 쥐도 있다. 쥐띠 해에 태어나면 먹을 복이 있고,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는 속설도 있다.

☞2020년 새해둥이는 사실 쥐띠가 아니다. 띠의 기준은 '입춘'이다. 고로 2월 4일 전까진 아직 황금돼지띠다. 띠 기준이 신정 또는 구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도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다. 난 2019년 1월에 아들을 낳았다. 당연히 황금돼지 띠인 줄 알았다. 내 착각엔 여러 업체의 마케팅도 한몫했다. 1월이 되자마자 황금돼지띠 어쩌고 광고를 하지 않았던가. 깜빡 속았다. 알고 보니 우리 아들은 황금 개띠였다. 아무리 같은 황금이라도, 돼지와 개는 느낌부터 다르다. 기왕이면 돼지맘이 되고 싶었다. 나중에 아이의 고충(?)도 걱정된다. 빠른 년생이 사라졌기에 같은 해 친구들과 입학한다. 혹 띠를 물으면, 다 돼지띠인데 혼자 개띠라 외쳐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뭔가 웃프다.

☞2019년은 다사다난했다. 나 역시 엄마가 됐다. 대한민국도 순탄하진 않았다. 1월엔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다. 2월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3월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했다. 4월엔 군인들에게 휴대폰이 생겼고, 세계 최초 5G가 나왔다. 5월엔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리고 헝가리 유람선 비극도 일어났다. 6월엔 남-북-미 판문점 깜짝 회동이 있었다. 7월엔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 수출 규제 방침을 내렸다. 이는 한-일 갈등의 시작이었다. 8월엔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 9월엔 최악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터졌다. 10월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했고, 가수 설리가 떠났다. 11월엔 펭수가 이슈였다. 그리고 우린 구하라마저 잃었다. 12월엔 논란의 공수처법이 통과됐다.

☞흰쥐는 희망의 상징을 갖고 있다. 2020년엔 많은 것이 변한다.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오른다. 주 52시간 근무제도 확대 시행된다. 고교 2학년도 무상교육을 받는다. 가족돌봄휴가(무급)도 생긴다. 상반기엔 자궁·난소 등 여성 생식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반기에는 흉부(유방)와 심장 초음파 검사도 적용된다. 이런 변화들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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