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힘든 파란 하늘 ☞비가 반갑긴 처음이다. 우산을 챙기는 수고로움도 괜찮다. 왠지 모를 찝찝함도 참을 만하다. 이런 무한긍정교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비가 조금이라도 씻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아뿔싸… 이젠 '황사'가 온단다. '황사비'란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단다. 어느 기사 제목처럼 '불청객 미스황(미세먼지·스모그·황사)'이 따로 없다. 파란 하늘을 보기가 어렵다. 파란 꿈이 드리우기가 힘들다. 온통 잿빛 세상이다.☞매일 날씨를 본다. 안 맞아도 본다. 마스크도 챙긴다. 그냥 숨을 쉬면
연좌제가 가혹하다고? 피해자들은 더한 '고통 대물림' ☞옛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 그렇다.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 자신은 더한 벌을 받게 될 거란 말이다. 결국 '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과 같다. 요즘 그런 말들이 더욱 와닿는다. 래퍼 마이크로닷 사태를 보면서 말이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20년 전, 고향 제천에서 이웃·친척들에게 거액을 빌리고 야반도주했다고 한다. 그 피해자엔 죽마고우뿐만 아니라 형제도 있었다.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괘씸죄도
'역사' 우리 먼저 잊지말아야 ☞방탄소년단(BTS)은 인기 최정상 아이돌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노래·작곡 실력, 퍼포먼스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개념'까지 있다. 1년 전, 멤버 지민은 '광복 기념 티셔츠'를 입었다. 물론, 매우 칭찬할 일이다. 한국에선 '애국돌'이 따로 없었다. 광복절 기념 SNS, 마리몬드 티셔츠, 윤동주 시인 기념관 방문…. 방탄소년단의 '애국 행보'를 찾기 바빴다. 소신 있는 행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옆 나라는 아니었나 보다. 과거 일에도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다.
[충청로2] 승리 보다 정직함을 배우기를 ☞가을 끝자락, 유독 추운 날이 있다. 바로 수능날이다. 학생들의 긴장감이 날씨마저 얼렸을까. 내게도 아직 생생한 날이다. 늘 디데이를 셌다. 하지만, 막상 당일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 많던 잠 마저 사라졌었다. 누가 안 깨워도 벌떡 일어났다. 마치 찬물을 맞은 느낌이랄까. 엄마가 챙겨준 도시락을 들고 가면서도 멍멍했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서 해방되고 싶었다. 3년의 공부를 증명하는 시간.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의 선택을 좌우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절실한 재도전의 시
[충청로2] 갑질·음란물카르텔·마약… ☞직장은 '삶'이다. 누군가는 집보다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머문다. '일터'이기에 즐거울 수만은 없다. 출근하는 건 늘 힘들다. 그럼에도 익숙한 곳. 내 물건과 내 손때가 묻어있는 곳. 나를 존재하게 하는 곳. 그래서 때론 보람을 느낀다. 반복되는 직장인의 애환이다. 하지만 '지옥 같은 회사'라면 좀 다르다. 그런 곳은 대개 '사람 문제'다. 그리고 그 시발점이 '리더'라면 더 끔찍하다. '사람이 모이는 리더'와 '사람이 떠나는 리더'는 분명 구별된다. 직원을 '존중'하느냐 '소유'하느냐의 차이
[충청로2]아이들 천국이 아닌 비리 천국 ☞서른이지만 일곱 살 시절을 기억한다. 나는 동네 유치원에 다녔다. 부모님은 가까워서 보냈지만, 우리 유치원은 꽤 유명했다. 수영장도 있었고, 영어도 배웠다. 그때 배웠던 속담은 아직도 기억한다. 지금 보면, 그게 '조기교육'이었다. 물론 그때는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이 든다. 때 탄 물음도 던진다. '그 정도 유치원이면 얼마나 비쌌을까'다. 엄마 말론, 그곳은 '치맛바람' 강풍 지역이었다. 멀리서도 그 유치원을 찾아왔다. '내 아이를 위해서'였다.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우길
[충청로2] 국민 분노를 보여준 청원 100만명 ☞'스무 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 나 역시 가장 찬란했던 때다. 갓 성인, 막 어른이 된 시점. 그만큼 설레고, 배짱 가득이다.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꿈꿀 수 있다. 청춘(靑春)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기다. 이때 추억은 삶의 자양분이 된다. 이 시기가 있었기에 서른 살도 행복하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눈물 나게 아름다운 스무 살, 한 꽃이 짓이겨졌다.☞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스무 살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손
[충청로2] 피해자는 누구 보호를 받나요 ☞지난달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뜨겁다. 이 글은 '인천 여중생 사망사건' 피해자의 언니가 올린 것이다. '인천 여중생 사망사건'은 지난 7월, 열네 살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이 여학생은 '8년 지기' 동갑 A군, B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였다. 이 소녀는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이 사건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다뤄지기도 했다.☞피해자가 죄인처럼 살아간다. 가해자는 되레 뻔뻔하다. 이 사건도 그렇다. 가해자는 성폭행 사실을
[충청로2] 사랑의 증거가 협박의 도구로…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 실제, 해외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사랑에 빠지면, 비판능력에 관련된 신경회로가 잠잔다고 한다. '콩깍지'가 입증된 셈이다. 그래서일까. 상대방의 장점만 보인다. 단점은 있어도 안 보인다. 사랑이란 그만큼 이상한 존재다. 아니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잊어선 안 된다. 이 모든 건 '사랑에 빠져있을 때'만 유효하다. 어느 순간, '단점'만 보일지 모른다. 그렇게 이별도 한다. 그 뒤, 사랑했던 시간마저 부정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카라 출신 구하라 사건이 뜨
묻어두고 싶은 것과 꺼내고 싶은 것 [충청로2]☞추석이 지나니 추워졌다. 가을을 코끝으로 느낀다. 가을병도 같이 온다. 중2가 따로 없다. 모든 게 감성이다. 누구나 시인이 된다. 감성은 그리움을 동반한다. 그리움은 과거를 소환한다. '복고'랑 찰떡 계절이다. 돌아갈 수 없어 아름답다. 하지만 잠시 느낄 순 있다. 그 시절이 아름답다. 그 끝엔 아름다웠던 내가 있다. 내 청춘을 떠올린다. 전성기로의 회귀. 그게 '복고'의 매력이다.☞한 다큐가 마음을 울린다. 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2부작)'이다. 16년 전 종영한 '뉴논스톱
[충청로2] 집이 있어야 결혼을 할텐데… ☞결혼 시즌이 돌아왔다. 봄만큼 가을도 피크다. 그러나 예비부부들이 한숨을 쉰다. 왜냐고 물으니 '집' 때문이란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란 말이 틀렸다. '집값'이 미쳤다. 결혼하려면, 집이 필요하다. '어디 살지(Live)', '어딜 살지(Buy)'가 고민이다. 그래서 악착같이 모아야 한다. 그래도 은행의 힘이 필요하다. 어찌어찌 집을 산다. 하지만 온전히 내 것은 아니다. 대출이 남는다. 살면서 갚아야 한다. 그래서 일부는 결혼을 포기한다. 또 일부는 아이를 포기한다.☞서울만의 문제는
[충청로2] '추억'은 안돼도 '추하지'않은 추석 되길 ☞추석(秋夕). 가을의 저녁.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다. 다른 말로는 한가위다.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란 뜻이다. 고로, 한가위는 8월(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다. 보름달에서 느껴진다. 또 '수확의 계절'이다. 오곡백과가 익는다. 고생한 봄·여름의 보상기다. 그래서 풍요롭다. 마음 또한 넉넉하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항상 이날처럼 즐겁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요즘은 추석마저 풍요롭지 못하
[충청로2]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다. 드라마 화제성 6주 연속 1위다. 최고 시청률은 17.8%를 기록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예상된 결과다. 이는 스타작가 김은숙의 복귀작이다. 이전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제작비도 최대 400억 원이 투자됐다. 거기에 베테랑 배우 이병헌이 주연을 맡았다. 괴물 신예 김태리까지 합세했다. 기대는 당연했다. 시대극이란 점도 구미를 당기게 했다.☞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논란도 있었다. 가장 논쟁이 된 부분은 구동매(유연석 분)라는 인물이다. 구동매는 조선의
[충청로2] 더 오랜, 철저한 검증 필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다. 남성들에겐 '병역의 의무'가 주어진다. 2년 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 덕분에 보호받는다. 그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모두가 원해서 가진 않는다. '의무'이기에 따른다. 나라를 위해 간다. 군대 문제는 늘 뜨겁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가 그냥 우스갯소리는 아닐 거다. 그만큼 힘들고, 포기한다. 그래서 '병역 특례'도 큰 이슈다.☞1일 한국은 환호했다. 이날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있었다.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었다. '일본에겐 가위바위
[충청로2] ☞내게 가장 익숙한 바다는 '대천'이다. 서해가 가까웠다. 가족 여행지는 물론, 대학 단골 MT 장소였다. 식겁할 추억도 있다. 어린 시절, 대천에서 두 번이나 미아가 됐다. 한 번은 '우리 텐트=나무 텐트(모 회사 상표)'란 것만 기억했다 발생했다. 그거만 믿고, 오빠랑 나갔다 '혼자' 돌아왔다. 웬걸, 그 수많은 텐트 중 80%는 '나무 텐트'였다. 어떤 분이 방송국에 데려가 주셨기에 망정이다. 덕분에 겨우 '가족 상봉'을 했다. 대천은 그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사람도, 텐트도 매우 많았다.☞그랬던 서해가 휑하다
[충청로2] 지금은 텀블러 시대 ☞카페를 좋아한다. 여름엔 ‘천국’이 따로 없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한다. 수다까지 장착하면 더 행복하다. 여유시간 말고 짬 내서도 간다. 테이크아웃 또는 잠시 쉬었다 간다. 하루의 쉼표다. 하지만 카페가 달라졌다. ‘매장 내 일회용 컵 규제’ 때문이다. 카페 안에선 머그잔(다회용 컵)만 허용된다. 일회용 컵 음료를 원하면 나가서 마셔야 한다. 카페에서 '오래' 머물거나 '바로' 나가게 됐다. 처음엔 낯설었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한 착한 정책이다.☞지난 주말, 남편과 카페에 갔다. 사람들은 '
[충청로2] ☞겪어야 와닿는다. 눈에 보여야 믿는다. 그래서 '국민연금'은 불편한 존재다. 나가는 건 보인다. 그런데 모이는 건 느껴지지 않는다. 연애 전 썸(Some)과 같다.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그런 존재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공식도 안 통한다. 기브는 확실한데, 테이크는 불확실하다. 멀기만 하다. 방식마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자동으로 월급에서 떼 간다. 그래서 괜히 얄밉다.☞지난 주말이 뜨거웠다. 국민연금이 2057년에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당초 2060년보다 3년 빠르다. 이에
[충청로2] ☞"덥다, 더워"를 달고 산다. 가마솥 안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밖은 지옥이다. 35℃는 놀랍지도 않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 막힌다. 끈적함은 덤이다. 출근길 '간디'로 빙의한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긴 언덕을 오른다. 일렁이는 태양에 기분도 울렁거린다. 밤도 나아지질 않는다. 그 좋던 여행마저 가기 싫다. 집 나가면 개고생임을 깨닫는다. 집에서 에어컨 틀면 그게 '피서'다. 거기에 수박까지 곁들이니 '천국'이다.☞폭염이 무섭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게 있다. '폭탄' 누진제다. 에어컨을 안 틀면 살 수가 없다. 그럼
[충청로2] 가족을 버리는 사람들 ☞우리 집엔 9살 먹은 강아지 '광팔이'가 산다. 하얀 털에 까만 눈과 까만 코. 누구나 인정하는 순박함과 사랑스러움을 지녔다. 사람을 좋아해 택배 아저씨까지 반긴다. 도둑도 반길지 모를 사교성이다. 어딜 가든, 화장실에 볼일 보는 영특함도 갖췄다. 9년간, 내가 키웠다기보다는 되레 위로받았다. 아플 때, 슬플 때도 나랑 함께해줬다. 얼마 전, 남편이 장염으로 고생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혹 자신이 방해될까 방에 들어오진 않았다. 대신 방 앞에서 한동안 지켜볼 뿐이었다. 때론 사람보다 낫다.
[충청로2] '조폭논란' 명백히 밝혀야 ☞지난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가 파문을 몰고 왔다. 이는 '파타야 살인사건'에서 시작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임동준 씨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위해 태국으로 간다. 그러나 그 일은 도박 사이트 일이었다. 결국, 임 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나이 25살이었다. 조사한 결과, 임 씨는 감금·폭행에 시달렸던 걸로 밝혀졌다. 사인도 심각한 폭행에 의한 것이었다. 유력한 용의자 김형진은 인터폴에 의해 검거됐다. 그러나 한국 검찰은 '살인, 시체유기'에 대해 기소 중지했다. 결국,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