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논란에 분노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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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은 외쳤다. "당신의 소년(소녀)에게 투표해주세요" 그렇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는 우리에게 꿈을 갖게 했다.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데뷔를 한다. 모든 게 투표로 결정된다. 그래서 선거운동을 방불케 했고 그만큼 치열했다. 팬들은 여러 상품들을 내걸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만큼 팬들도 간절했고, 데뷔를 함께 바랐다. 함께하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속았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 엑스)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조사에 나섰다. 이에 제작진이 조작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기만했다. 간절함을 농락했다.

☞수상한 점을 눈치챈 건 시청자다. 지난 7월, 막 내린 프듀 엑스에 의문점이 많았던 것이다. 우선, 데뷔가 유력하던 연습생들이 탈락했다. 이변이라 치부하기엔 너무 이상했다. 또 1위에서 20위까지 최종 득표수가 7494.442의 배수였다. 동일한 표차가 반복되기도 했다. 이는 전문가들도 "매우 희박한 확률"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황이 커지자 방송사인 엠넷은 제작진을 고발했다. 일종의 선 긋기다. 경찰은 방송사 사무실,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 수색했다.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도 제작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애초에 논란은 많았다. 프듀는 보통 11개의 자리를 놓고 101명이 경쟁한다. 시청자들은 '방송'만을 보고 그들을 평가한다. 어떻게든 튀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알고’ 좋아한다. 방송 분량 확보는 숙명과도 같다. 그래서 제작진의 촬영이나 편집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피디픽'이란 용어도 나왔었다. 피디가 미는 연습생이 있다는 거다. 또 편집에 따라 같은 행동도 다르게 비친다. 인성 논란까지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제작진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조작의 이유도 궁금하다. 조작이 사실이라면, 소속사들과 ‘수상한 거래’가 있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 또 문자 투표(100원)로 모아진 돈은 기부한다고 했다. 그것도 사실인지 파헤쳐야 한다. 조사 중 이전 시즌인 프로듀스 48도 조작 정황이 나왔다. 이젠 프듀 시즌 전체가 의심된다. 프듀의 연습생, 시청자들은 미성년자가 많다. 그런 그들을 내세우고 속이며 사기쇼를 벌였다. 그리고 엠넷은 이 프로그램 때문에 떴다. 방송에선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 부른다. 하지만 알고 보니 ‘호구’였다. 화가 나는 만큼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죄 없는 연습생의 땀·눈물조차 거짓이 돼선 안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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