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설이 된 프레디 머큐리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지난주 한 영화를 봤다. 솔직히 말하면, 미리 정하고 간 건 아니었다. 남편의 영화관 VIP 등급을 위해서였다. 8개월 만의 영화였다. 그러다 시간대 맞는 영화를 골랐다. 그게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이전에 친구들의 입에서 '음악 영화'라는 것만 들었다. 솔직히 예술과 거리가 먼지라 딱히 관심은 없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단지 시간대가 맞아서였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나왔을 땐 180도 달라졌다. 그건 내 '인생 영화'가 됐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록밴드 '퀸'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리더이자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중심이다. 여담이지만, 배우들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영화엔 밴드 결성부터 갈등, 삶, 사랑 그런 일대기가 담겼다. 물론, 그 삶도 특별하다. 복잡한 이민자 혈통부터 동성애, 에이즈까지 확실히 평범하진 않다. 하지만 그보다 매력적인 건 '음악'이다. 명곡 탄생 배경과 그 명곡이 녹아있다. 퀸의 노래인지 몰랐던 노래들도 재발견한다.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CF·영화 등에서 들었던 '그 노래'. 그 노래가 나온다. 새삼 놀랍다.

☞퀸의 열풍은 뜨겁다. 영화는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평점은 9.49다. 인기를 실감하듯, 방송사들도 관련 다큐·영상을 내놓는다. MBC는 지난 2일, 과거 퀸이 섰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를 재편집해 방송했다. 늦은 시간(밤 11시 55분)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6.7%를 찍었다. 영화 속에서도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가 클라이맥스긴 했다. 퀸이 혼신의 힘을 쏟아낸 무대랄까. 마지막 부분이라 더 각인도 됐다. 나 역시 그 방송을 찾아보기도 했다. 전율이 흘렀다.

☞여운이 길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퀸의 노래도 무한 재생한다.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보기도 했다. 퀸은 1970~1980년대를 풍미했다. 40~50대에겐 '추억 여행'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젊은이들도 매료시켰다. 89년생인 나 역시 퀸을 잘 몰랐다. 비틀즈는 알았어도 퀸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의 팬이다. 이게 진정한 '新 르네상스'가 아닐까. 스타가 아닌 ‘전설’이 되고 싶다던 프레디 머큐리의 바람대로다. 겨울에 떠나 겨울에 되살아난 그. 그의 “에-오!(Ay-Oh)” 소리가 귓등에 스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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