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검찰 수사에 엇갈린 시선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그런데 때론 그래야 한다. 그런 자리가 있다. 청문회는 청백리도 울고 갈 곳이다. 사돈의 팔촌까지 다 턴다. 책 잡히면 안 된다. 나만 잘하면 안 된다. 가족까지 단속해야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뜨겁다. 그는 알다시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시선이 더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야당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난타전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도 화를 낸다. 조국 후보자의 딸 때문이다.

☞조국 후보자 딸의 논란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고등학생 때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조 씨는 당시 단국대 의과학 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했다. 논문 내용은 신생아의 저산소 뇌병증 발생 원인과 그 관련 연구다. 전문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논문이다. 두 번째로, 서울대 장학금 먹튀 논란이다.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을 가기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잠깐' 다녔다. 수강한 건 겨우 3학점이다. 하지만 얻은 건 컸다. 그는 2회 연속 전액 장학금(802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추천해 준 교수도 없다. 세 번째로,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특혜 논란이다. 조 씨는 수차례 유급에도 장학금 1200만 원을 받았다. 조 씨를 위해 '성적 예외 조항'이 신설됐다는 의혹도 있다.

☞확실히 수상하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할 건 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믿는 것이다.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서 가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아는 게 힘이다. 하지만 그건 제대로 알았을 때다. 그래야 제대로 비판할 자격이 생긴다. 의혹이 계속되자 검찰은 '선수'를 쳤다. 27일 조국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딸 입시와 관련해 고려대와 단국대, 부산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웅동학원·사모펀드 관한 의혹들도 파헤친다.

☞놀랍긴 하다. 며칠 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파격적이다. 시선은 엇갈린다. 한쪽에선 '성역 없는 수사'라며 기대한다. 또 다른 한쪽에선 '면죄부를 위한 쇼'라며 벌써 화를 낸다. 이런 양분화된 시선은 인터넷에서도 나타났다. 27일, 네이버는 전쟁터였다. "조국 힘내세요"·"조국 사퇴하세요"란 검색어가 1·2위를 다퉜다. 속단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수사만은 날카롭길 기대한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법무부장관'이다. 검찰 개혁을 외치던 그다. 그만한 자격이 있길 기대한다. 또 그런 장관이 있는, 그런 나라이길 바란다. 조국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다. 당신들만의 조국이 되지 않길.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