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자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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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독립운동 중이다. 항일운동이랄까. 한 달쯤 됐다. 거창한 건 없다. 일본 제품 안 쓰기, 일본 여행 안 가기 등이다. 간단히 말하면 '일본에 돈 안 갖다 주기'다. 괘씸한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에 비하면 정말 쉽다. 지난 2일, 일본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추가 보복이다. 이유마저 치졸하다. 이 모든 시작은 (아마도)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어서다. 이로써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됐다.

☞기업들도 독립을 시작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들의 대체재를 찾는 중이다. 국산화 노력도 하고 있다. 정부도 든든하다.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1년∼5년 내 국내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7년간 핵심 품목 R&D엔 7조 8천억 원을 투입한다. 과학계도 힘을 보탰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자문단을 운영해 원천기술 개발을 돕는다. 어쩌면, 이번 일이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셈이다. 뭔가 뿌듯하다. 무서울 게 없다.

☞국민들은 하나로 뭉쳤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기본이다. 이제는 '일본계' 회사들도 표적이다. 일본의 자본이 들어갔다면, 그 대상이다. 친일 기업도 피해 갈 수 없다. SNS에서도 불매운동 리스트를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한다. 안 입고 안 먹고 안 쓴다. 판매자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제품을 안 판다. 편의점·마트엔 일본 맥주가 사라졌다.

☞불매운동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메이드 인 차이나'만 많은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일본 제품도 많았다. 우리 생활 깊숙이 존재했다. 그래서 소름이었다. 육아 고충이 컸다. 젖꼭지를 바꿀 때라 더 그랬다. '국민 젖꼭지'라 믿고 샀던 제품이 일본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았다. 의자부터 젖병 세정제까지…. 아기용품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 말 못 하는 아기가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꿨다. 검색하느라 많은 시간을 썼지만 괜찮다. 이번엔 쉽게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장이 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곧 광복절이다. 더 힘내야겠다. 떳떳한 광복절을 맞이하리라.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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