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의 숨은 주역은 SN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퍼거슨 前 감독은 말했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다. 욕설 논란, 노출 논란, 음주 논란 등… 스타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걸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의 '순기능'은 분명 있다. 어떤 사람은 SNS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다. 또 어딘가에선 범죄를 막는다. 그리곤 이젠 하다 하다 '외교'까지 한다. 침묵하던 나라들을 대화시킨다. 이번에도 그랬다. 덕분에 북한과 미국이 만났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투샷’은 SNS가 만들어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이다. 그 뒤 문장은 쇼킹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 중이었다. 허무맹랑한 그의 발언은 놀랍게도 현실이 된다. 북한 측에서 "흥미롭다"라고 답변한 것이다. 트럼프식 ‘트위터 정치’가 통했다.

☞그렇게 '깜짝 회동'은 성사됐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였다. 남·북·미 정상들이 모였다. 그 장면은 왠지 뭉클함을 자아냈다. 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사실상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이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122일 만이었다. 비록 53분간의 짧은 대화였지만, 여운은 길었다. 예고되지 않았기에 더욱 특별했다.

☞이미 역사는 새로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美 대통령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 '현직'으로는 처음이다. 기적의 드라마를 찍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아직 '다음 화'가 남았다. 이달 중순, 북-미 실무협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비핵화'라는 큰 ‘문제’가 남아있다. 세계 평화를 위한 ‘과제’다. 우린 이미 '하노이 노딜 사태'로 실망했었다. 이번에는 달랐으면 좋겠다. 서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의 중재도 중요하다. '트위터 회담'은 개방을 넘어 파격적인 행보다. 정말 '쿨'했다. 이젠 마음을 개방할 차례다. 평화를 위한 '쿨한 모습'을 기대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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