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아동학대 사건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만큼 작고 연약한 존재다. 미성숙하기에 보호해줘야 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어떤 어른'이 될지는 어른에게 달렸다. 어른이 어른을 만든다. 어려서 괜찮은 건 없다. 더 많이 아프다. 잊힐 거라 생각하는 것 또한 오판이다. 어떻게든 남는다. 아이의 작은 행동에 다 담긴다. 아이를 낳아보니 아이들이 보인다. 아픈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뉴스를 보면 아프다. 기자인데, 뉴스가 무섭다.

☞아동학대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놀랍게도 80%는 '부모'가 가해자다. 물론, 계부·계모에 의한 사건도 있다. 얼마 전, 인천에서 5살 남아가 계부 폭행으로 숨졌다. 잔인하게도 손발이 묶인 채 각목으로 맞았다고 한다. 그것도 20시간 넘게 말이다. 인간이 아닌 '악마'다. 더 소름 돋는 건 아이의 친모가 방조했다는 점이다. 남편(계부)이 무서워 신고를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켜줬어야 했다. 자신이 열 달 품어 낳은 자식이다. 아이는 엄마만 믿고 세상에 나왔다. 죽은 아이는 마지막까지 엄마를 믿었을지 모른다.

☞친부모도 안전하진 않다. 얼마 전, 7개월 아기를 굶어죽게 한 비정한 부모가 공분을 샀다. 이뿐만이 아니다. 3개월 딸을 버려둔 채 술 마시러 나간 몹쓸 부모도 있다. 아기는 질식사로 사망했다. 9개월 된 아들을 아파트 밖으로 던져 죽게 한 미친 엄마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참 많다. 아이 폭행·방치·감금 기사는 끊임없다. 책임감은커녕 인간이길 포기한 부모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이는 그저 소유물이다. 자신이 낳았기에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불쌍한 아이는 '태어났기에' 불행하다.

☞이쯤 되면, 삼신할매가 원망스럽다. 왜 악마 같은 부모들한테 아이를 점지했나 싶다. 실수라기엔 과하다. 노망이 났나 싶을 정도다.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널렸다. 국내 난임 진단자 수는 22만 명이다(2016년 기준). 이들은 여러 아픈 시술도 견딘다. 기다림은 기약이 없다. 여기엔 어마어마한 비용과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동반된다. 하지만, 눈물로 기도하며 기대한다. 난임 부부들은 아동 학대 뉴스에 특히 좌절한다고 한다. 씩씩한 그들에게도 견딜 수 없는 일이다. 아이에겐 부모가 전부다.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보고 의지한다. 아기들의 첫 말이 엄마·아빠인 이유는 분명 있다. 낳았다고 다 부모는 아니다. 낳았으니 ‘잘 키워야’ 한다. 아이에게 주는 대로 내게 돌아온다.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온다. 반면, 고통은 고통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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