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가능한 도내 대학 2~3곳 뿐… “선택·집중 고민해야”

김태흠 충남지사가 1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 54차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 54차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정부의 글로컬 대학 선정이 대학들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실적으로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될 수 있는 도내 대학은 2~3곳에 불과, 인력·시간 낭비 등 비효율적인 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18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54차 실국원장회의에서 박정주 도 기획조정실장의 ‘2024 글로컬 대학 예비선정 대응 계획’ 업무보고를 듣고 "글로컬 대학 선정은 대학 입장에서 ‘희망고문’과 같다.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각 대학 입장에서는 인력·시간·비용을 들여 사활을 걸고 준비해도 글로컬 대학에 최종 선정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꼬집은 것.

정부의 글로컬 대학 선정 사업은 전국 지방대 중 지난해 10곳, 올해 10곳, 2025년 5곳, 2026년 5곳 등 총 30학교를 선정해 한 학교당 5년 동안 약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충남에서는 순천향대가 예비 지정에 선정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본 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단체 중 30곳의 대학을 선정하면 각 지역 별로 2~3곳의 대학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고, 준비 과정·결과에서 오히려 현실적인 어려움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도는 대학들을 자체 컨설팅한 결과, 도내 16개 대학이 글로컬 대학 예비 선정을 위해 준비 중으로 단독 8곳, 통합·연합 4곳 등 12곳의 대학이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0곳 정도의 대학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김 지사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과 관련해서도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환경부에서 203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전국 10곳을 조성할 목표로 올해 2개소를 선정할 계획인데 도에서는 천안, 아산, 보령, 서산, 논산, 당진 등 6곳에서 해당 사업을 준비 중이다.

김 지사는 "충남이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지만 전국 10곳 중 충남에서 6곳이 선정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한 결과물이 나타날 수 있도록 각 시군, 실국이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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