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2배 늘며 지역 인재전형 186명→ 510명 확대 예상
상위권 학생 의대 쏠림에 이공·인문계 합격선 연쇄 하락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현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충청권에서만 의과대학 정원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올해 입시 판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과 상위권을 중심으로 의대 지원 쏠림이 가속화하고, 그 연쇄작용으로 이공계 타 학과, 인문계 학과로 합격선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부터 전국 의대 정원이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어난다.
2006년 의약 분업 사태 이후 18년간 묶여 있던 정원이 커지는 것으로 충청권에선 7개 의대에서 421명이던 정원이 970명으로 2배 이상 크게 확대된다.
교육부는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의견을 반영해 2025학년도 대입 변경사항을 내달 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학생과 부모 모두 선호하는 직업인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커지면서 이같은 의대 정원 증원이 당장 이번 대입부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충청권을 포함한 비수도권에서는 지역 학생에게만 기회를 부여하는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비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법적으로 40%(강원·제주는 20%)를 충족하면 되는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선발 비율을 대학 자율에 따라 6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충청권에선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분류되는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제외한 6개 의대에서 186명이던 지역인재전형 모집규모가 510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지역인재전형 정원은 고교 내신으로 높은 성적을 확보할 수 있는 수시 전형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전망이다.
또 의대 선발 비중 자체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복수 의대 동시 합격, 의대 수시 정원의 정시 이월도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상위권부터 의대를 채우면서 이공계, 나아가 인문계열 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와 의대를 놓고 저울질하던 학생이 이제는 의대끼리 놓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과 상위권이 의대로 빠지면 이공계 타 학과의 진학이 수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가는 학생도 늘 수 있다. 그러면 또 문과의 입결도 차례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 전형별 정원 배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총 정원이 늘었으니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란 생각이 자리잡으며 지원이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몇년 후 과잉 공급 문제가 불거져 의대보다 공대 가는 것이 낫다는 심리가 생기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곤·송승호 기자 kgony@cctoday.co.kr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송승호 기자 zzxv217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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