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생이-의대 정원 확대]시민들 찬성·반대 의견 팽팽
찬성시민 “지역간 의료 불균형 해소”·“OECD와 비교해도 의사수 적어”
반대시민 “소송문제나 의료수가 손질이 먼저”·“과학 인재 유출 우려”

영상 촬영=김윤주 기자, 영상 편집=윤지수 기자

사진=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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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어생이’는 전국 이슈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충청투데이의 기획입니다. ‘어생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말의 줄임말로 어생이 캐릭터는 어생이 초성(ㅇㅅㅇ)을 본 떠 만들었습니다. 어생이는 찬반이 갈리는 많은 사안에 대해 대전시민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 마음만을 가지고 뉴스플랫폼부 김윤주·윤지수 기자가 길거리로 나섭니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찬성·반대 스티커로 의견을 받습니다. 앞서 ‘사형제도 폐지’와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어본 바 있습니다. 이번엔 ‘의대 정원 확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어생이’는 충청투데이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통해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가을이 어느덧 자취를 감춘 13일 오후, 대전시청 광장엔 찬바람만이 가득했다. 급작스레 추워져서인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주제는 의견이 한쪽으로 치우쳤던 다른 주제들과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답을 고르기까지 오래 걸렸다. 의견을 한쪽으로 정하기가 어렵다며 답을 마다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럼에도 찬성을 고른 시민이 조금 더 우세했다.

찬성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의사 수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사들이 대도시에 몰려있어 중소도시나 농촌에도 의사들이 균형 있게 배치될 수 있는 방안 또한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반대라고 밝힌 한 시민은 “의료 수가 제도부터 손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음날 오후, 장소를 바꿔 충남대학교 정문 앞으로 갔다. 청년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한 시민은 “ 의대 정원을 늘리는 데 찬성한다"라며 “고향이 시골인데 과거에 가족이 아파 위급한 상황이 있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 구급차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가야 했다. 의사를 늘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소아과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 또한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의대 정원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공급이 부족한 과의 정원을 늘리도록 고민하는 것이 맞다"라며 “전체 정원을 늘리면 필요는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다소 색다른 의미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민은 “정원을 늘리게 되면 수능 성적이 좋은 이공계 인재들이 더욱 의대로 쏠릴 것이 우려된다"라며 “학생들이 한국 과학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진학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틀간의 스티커 집계 결과 찬성 24표, 반대 13표로 나타났다. 이번 사안은 정부가 ‘의대 증원 수요 발표’를 연기할 만큼 여러 단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시민 역시 찬성과 반대 의견이 골고루 분포한 만큼 정책의 귀추가 주목된다.

※13~14일 이틀간 대전 시청 광장과 충남대학교 정문에서 대전시민 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찬성 24명, 반대 13명, 무응답 2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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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생이 캐릭터.  김윤주 기자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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