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업 고배 마신 지역 대학가 ‘통합·연합 전제’ 분위기 감지
충남·한밭대, 목원·배재대 이어 새로운 연합·통합 탄생할지 주목

2023년 글로컬대학 지정 현황. 
2023년 글로컬대학 지정 현황.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글로컬대학 신청에 복수 대학의 연합도 가능해지면서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대전·세종·충남지역 대학 간 벽 허물기가 한층 확대될지 주목된다.

충남대와 한밭대, 목원대와 배재대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학 간 연합 또는 통합이 탄생할지 관심이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연합 신청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연합은 복수의 대학이 단일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하며, 기존 1개 대학의 단일과 2개 대학의 통합의 중간 성격이다.

대학 간 공동 협력 방안이 한층 다양해지면서 지역 대학의 셈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컬대학 1차년도였던 지난해는 본지정 대학 14교 중 8교가 통합에 기반을 두고 혁신 전략을 기획했다.

이렇다 보니 당시 글로컬대학 지정에서 모두 탈락한 대전·세종·충남지역 대학가에선 ‘통합·연합은 전제’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본지정에서 떨어진 순천향대를 제외하면, 지정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뜻이 맞는 대학과 언제든 손을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글로컬대학에 통합 신청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대학은 충남대와 한밭대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31일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혁신기획서 공동 수립, 글로컬대학 사업 기간 내 통합대학 출범, 상호 대학혁신 성과의 지역혁신 확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 대학은 지난해도 통합 신청으로 고배를 마셨던 만큼 올해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협력에도 나서는 등 혁신 전략을 한층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사립대에선 목원대와 배재대가 맞손을 잡고 글로컬대학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해부터 글로컬대학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벽 허물기를 추진해왔으며, 통합 또는 연합의 형태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3월 이승철 신임 총장 체제에 들어가는 한남대도 타 대학과의 연합 신청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져 대전 사립대 공동전선이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대전 사립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글로컬대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일 방법을 찾고자 지역 대학들이 만나 협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에선 국립대인 공주대가 공주교대 등 주변 대학과 글로컬대학 공동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또 청운대와 혜전대,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등 동일 법인 내 일반대와 전문대의 공동 신청도 나올지 관건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연합도 허용했다는 점에서 벽 허물기가 혁신의 주요 조건이라는 것을 대학이 느끼고 있다”며 “전략이다 보니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연합, 통합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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