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박사 1000명 겸직교수로 임용 추진
한밭대와 통합 이어 출연연 연계 전략 눈길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박사급 연구원 1000명 겸직교수 임용’ 등 국내 최고 연구단지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협력으로 글로컬대학 지정을 노린다.

이는 지난해 추진했던 국립대 간 통합에 더해 특구 내 출연연구기관까지 함께해 고등교육혁신은 물론이고 지역혁신도 이루겠다는 한층 진일보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강점을 살린 대학-출연연 협력 모델로 올해는 대전에서도 글로컬대학이 나와 지역 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와 한밭대는 대덕특구 출연연과의 협력에 주안점을 두고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총장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출연연 기관장 등을 만나 협력을 제안했고 기관에서도 공감을 표하며 구두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와 한밭대가 혁신의 핵심으로 설정한 출연연은 국내에서 대전만이 지닌 강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출연연 내 박사급 연구원 1000명을 대학 겸직교수로 초빙해 학생 교육, 연구, 각종 사업화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 학부생, 석박사생이 출연연에 파견돼 연구 경험을 쌓거나, 지역 기업 인력이 대학 및 출연연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

국가 기초과학, 특히 대전의 4대 전략산업(우주항공, 바이오, 나노반도체, 국방) 분야에서 일할 우수인력을 대학과 출연연이 공동으로 키우는 것이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신청 때도 특구 출연연과의 연계를 혁신 전략으로 담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출연연 연계보다 두 대학의 통합에 집중하다 보니 단일화에 따른 혁신 효과를 구체화하는 데 미흡했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의 진단이다.

지난해 통합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올해는 출연연 협력의 방향과 효과에 집중해 글로컬대학 지정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대학 통합과 출연연 연계까지 고등교육 혁신 투트랙 전략으로 양 대학은 대전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대학 졸업생의 지역 정주율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세계과학기술집약도 3위 등 과학수도 대전을 재창조하고, 현재 45%대인 졸업생의 지역 정주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혁신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을 실행할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5년간 각 1000억원씩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0곳 지정에서 대전·세종·충남 소재 대학이 모두 탈락했다.

충남대학교 전경. 충남대 제공
충남대학교 전경. 충남대 제공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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