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건·연합 7건… 벽허물기 온힘
충남대·한밭대, 대덕특구와 협력도
공주대·한서대 공학계열 중심 혁신
호서대·아주자동차대 모빌리티 중심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지정되기 위한 비수도권 대학 간 경쟁 레이스가 다시 시작됐다.
2차년도인 올해 충청권 대학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국·사립, 일반·전문대 구분 없이 획기적인 혁신안을 꺼내들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마감된 글로컬대학30 신청에 충청권 대학 상당수가 도전장을 냈다.
사업 원년인 지난해 지정된 충북대, 한국교통대를 제외한 충청권 일반대·전문대 40개교(제2캠퍼스와 일반재정 지원 사업 제한 대학은 제외) 중 82.5%에 해당하는 33개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 모델을 발굴하는 교육부 사업으로 지정 대학은 5년간 1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10개교 지정에 이어 올해 10개교, 내년 5개교, 2026년 5개교를 추가로 찾을 계획이다.
대학 입장에선 학령인구 감소 위기로부터 생존 돌파구를 찾는 셈이다 보니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충청권, 그중에서도 대전·세종·충남 소재 대학은 지난해 단 한 곳도 지정되지 못했다 보니 올해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혁신안을 준비했다.
주목할 점은 충청권에서 여러 대학을 하나로 합치는 통합 신청이 2건, 각 대학을 유지하되 공동의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 연합이 7건에 달할 정도로 대학이 벽 허물기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정된 10개 모델 14개교 중 통합이 과반 이상인 8개교에 달했다는 점이 지역 대학의 혁신안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법인이 서로 다른 사립대가 단기간 내 통합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올해부터 교육부가 연합 신청을 신설한 점도 대학 입장에서 볼 때 ‘벽 허물기=지정’을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다.
먼저 통합은 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추진한다. 두 대학은 내부적으로는 통합을 외부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협력으로 교육 혁신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학교법인이 같은 충남의 백석대와 백석문화대도 통합 혁신 전략으로 글로컬대학 지정에 나선다.
연합 신청은 △배재대-목원대 △대전보건대-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 △공주대-한서대 △호서대-아주자동차대 △연암대-충남도립대 △서원대-건국대(글로컬)-충청대 △세명대-충북도립대 등이다.
국립과 사립, 일반대와 전문대, 시·도 경계 극복 등 혁신 구도가 다양하다.
국·사립 연합인 공주대와 한서대는 공학계열을 중심으로, 호서대와 아주자동차대도 충남의 주력산업인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전해졌다.
전문대 연합은 연암대와 충남도립대로 교육부의 다른 사업을 공동 수행하는 인연을 살려 스마트팜 분야에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지난해 예비지정까지 올랐다가 마지막 본지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순천향대는 올해 혁신안을 다듬어 단독으로 신청했다.
교육대학 간 벽 허물기 모델로 기대를 모은 교원대와 청주교대 간 연합 신청은 양 대학 학생들의 반발로 올해는 추진되지 않게 됐다.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 레이스는 내달 예비지정, 오는 7월 본지정 등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중곤·송승호 기자 kgony@cctoday.co.kr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송승호 기자 zzxv217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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