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정부의 지방대 지원 정책인 글로컬대학30 대학이 선정되면서 탈락대학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5년간 국고 1000억원의 파격적인 지원혜택이 부여된다. 이번에 선정된 글로컬대학 10곳의 명단은 충북의 충북대?한국교통대(통합)를 비롯해 강원의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와 한림대, 경북의 안동대·경북도립대(통합)와 포항공대, 부산의 부산대·부산교대(통합) 등이다. 충청지역에서 충북대?한국교통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지만 대전, 세종, 충남 소재 대학은 모두 탈락해 아쉬움이 남는다.
글로컬대학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비수도권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0개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도권집중과 학령인구감소로 지방대학들이 위기에 몰렸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즈음이다. 대학의 존폐는 비단 대학만이 아니라 지자체 나아가서는 국가차원의 문제라는 점에서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학이 지역사회의 구심체역할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곳은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탈락한 대학은 심기일전해주기 바란다.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통합 추진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통합이 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글로컬대학 취소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충북대가 지난 9월 통합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교수 70.9%, 교직원 65%는 찬성했지만 학생은 압도적(87.4%)으로 반대했다. 구성원간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지난 6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당시 15개 대학에 포함됐지만 이번 본 지정에 탈락해 아쉬움이 더 크다. 예비지정 대학은 내년에 별도의 지원서를 내지 않아도 본지정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히 보완해주길 당부한다. 대전, 세종, 충남지역 대학들도 분발해 이곳에서도 글로컬대학이 나왔으면 좋겠다, 대학, 지자체, 지역사회가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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