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대전·세종·충남 1곳도 없어
지원 금액만 5년동안 1000억 달해
“지역안배 없으면 효과 크지않을 것”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글로컬대학30 2차년도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는 대전·세종·충남에서도 글로컬대학이 탄생하며 지난해의 한을 풀지 관심이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사업이 신청이 지난 22일 마감됐고 교육부는 심사를 진행해 내달 예비지정, 오는 7월 본지정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 모델을 발굴하는 교육부 사업으로 지정 대학은 5년간 1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10개 혁신 모델 지정에 이어 올해 10개, 내년 5개, 2026년 5개의 모델을 추가로 찾을 계획이다. 사업 첫해였던 지난해 충청권은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지정된 글로컬대학 10개 모델 14개교 중 대전·세종·충남 소재 대학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신청으로 지정돼 충청권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4개교, TK(대구·경북) 3개교, 강원권 3개교, 호남권(전남·북) 2개교 등과 비교하면 충청권의 성적은 초라했다.
충남의 순천향대가 예비지정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끝내 본지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해 글로컬대학 선정 당시 지역·권역별 안배는 없었다고 말한 교육부는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엄연히 대학이 아닌 혁신 모델을 발굴하는 사업이고 지원 금액만 무려 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철저하게 혁신성만 따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대학가에선 이같은 교육부의 기조에 대해 ‘그래도 지역 안배와 균형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컬대학이 혁신모델을 찾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비수도권 대학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지역별 거점대학을 육성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또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만큼 지정 결과에 따라 지역별 고등교육의 질적 격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학가의 우려다.
대전 소재 국립대 관계자는 "교육은 결국 지역 안에서 이뤄지기에 지역 안배가 없으면 글로컬사업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지역 사립대 관계자도 "지난해 국립대 위주로 선정됐는데 충남은 거점국립대가 없어 소외받은 느낌도 있다"고 귀띔했다.
30개 모델 중 과반인 20개까지 확정되는 올해, 충청권에서 많은 글로컬대학이 배출되며 지역 고등교육 격차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글로컬대학을 신청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혁신 전략이 우수해야 하다는 점을 인정하다"며 "지역 여러 대학이 학교 벽 허물기,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에 초점을 두고 혁신안을 세운 만큼 지난해보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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