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하남 사례 인용…실내 밀폐형 처리시설 및 주민 쉼터 제안

충주시의회 곽명환 부의장.
충주시의회 곽명환 부의장.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의회 곽명환 의원이 칠금동 대형폐기물 처리시설(클린센터)의 환경 민원을 지적하며, 주민친화형 복합시설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곽 의원은 20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클린센터가 소파, 침대, 가구 등 대형폐기물을 야외에 쌓아두고 처리하면서 분진과 소음,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발생한 대형 화재 사례를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당시 클린센터에 야적된 약 1000톤의 폐기물이 자연발화로 불에 타면서 소방헬기까지 동원되는 진화작업이 벌어졌고, 주변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곽 의원은 “공식 민원 접수가 없다 하더라도 주민의 불안과 불편은 현실이며,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전 계획이 무산된 현실을 감안한 곽 의원은, 현재 부지에서 차폐형 시설과 주민 편익 공간을 동시에 조성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그는 “실내 밀폐형 처리시설로 전환하고, 지상 공간을 주민 쉼터나 소규모 운동시설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설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곽 의원은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와 하남시 유니온파크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수원은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완전 밀폐한 실내에서 진행해 분진과 악취를 차단하고 있으며, 하남 유니온파크는 소각장 등 기피시설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은 주민들을 위한 녹지와 체육시설로 꾸며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곽 의원은 “설계 단계부터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환경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자원순환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며 “클린센터를 혐오시설이 아닌 환경교육의 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운영에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칠금동 클린센터 문제는 단지 한 지역의 불편이 아니라 충주시의 환경행정 전반과 시민 신뢰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며, “예산과 정책 의지를 집중해 주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친환경 복합시설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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