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충청권 전년대비 진학률 일제히 상승
고졸 일자리의 질적 한계, 임금 등 원인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취업보다 연필을 잡는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2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보면, 전국 진학률은 49.2%로 202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학자 수는 2만9373명에 달했다.
충청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취업률은 떨어지거나 소폭 반등한 반면, 진학률은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대전의 취업률은 지난해 61.1%에서 올해 60.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충남은 58.2%로 보합세를, 세종은 59.4%에서 59.8%, 충북은 52.5%에서 55.4%로 상승했다.
반면 진학률은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은 지난해 44.8%에서 올해 46%로, 세종은 46.2%에서 50%로 껑충 뛰었다. 충북은 50.5%에서 52%로, 충남은 41.6%에서 42.6%로 올랐다.
이런 흐름은 '즉시 취업 가능한 인재 양성'이라는 직업계고 본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업교육 정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해서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학생들이 더 나은 직장을 얻으려면 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고졸 일자리의 질적 한계, 학력별 임금 격차, 4년제 대학 진학 기회 확대, 평생 직장 개념 약화 등을 진학 증가의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대졸자를 100%로 한 교육 수준별 임금은 고졸이 지난해 62.4%로 2022년 대비 1.2%p 떨어졌다.
대졸자 월급을 300만원으로 가정하면 2022년 고졸 기준 월급은 190만 8000원에서 187만 2000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전문대졸 월급이 77.6%에서 80.6%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역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진학을 선택하는 건 현실적인 판단일 수 있다"며 "고졸 취업의 질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을 보장하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