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1년도 안 돼 재발·18억 공사 무색
전기·소방시설 노출로 화재 위험 높아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청 지하주차장이 또다시 누수와 균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준공 1년도 되지 않아 천정 곳곳에서 물이 새고, 콘크리트 백태 현상까지 나타나 민원인의 불편은 물론 차량 피해와 전기 화재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다.
충주시청사는 1996년 준공 이후 노후화로 인한 지하주차장 누수, 포장재 들뜸, 구조 균열 등 지속적인 기능 저하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총 18억4900만원을 들여 잔디광장 조성과 지하주차장 구조보강 공사를 완료했다.
시는 당시 배수로 확보와 유공관 설치, 3중 방수 설계를 통해 누수를 원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주차장 천장에는 에폭시 충진 및 시트 보강 흔적만 남은 채 누수 흔적과 백태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특히 지하주차장 슬라브와 외벽에 발생한 균열, 방수층 손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예상된다. 균열을 타고 지상에서 스며든 물이 반복적으로 지하로 흘러들며 누수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민원인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과거에도 누수로 인한 본드 성분 낙하로 차량 피해가 발생했고, 한때 주차금지 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 공사 이후에도 똑같은 문제가 노출되어 시민 불만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수로 인해 전기판넬과 소방시설 등이 물과 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전기 합선 및 화재 위험까지 우려된다는 점이다.
청사를 매일 출근하는 회계과 시청 직원들이 현장 점검 한 번으로도 인지할 수 있는 문제를 외면했다는 점에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는 지금이라도 시공사에 명확한 하자보수 기준을 제시하고, 즉각적인 재보수에 착수해야 한다. 반복되는 누수에 대한 근본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는 무책임한 태도는 시민의 안전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더 이상의 미봉책은 허용돼선 안 될것으로 보여진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