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사업 글로벌 TOP 사업 공모 사활
사전 수요조사 100여건 추측 적극성 보여
국가전략형 100억·미래도전형 40억 지원
예산 확보·국가기술 선도 지위 출연연 도전장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수백억원 규모의 국가전략기술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이른바 ‘글로벌TOP' 사업 공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사업 2년차를 맞은 올해는 12대 국가전략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기술에 도전하는 과제에도 지원하는 등 유형 확대로 출연연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4일 연구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주관하는 ‘2025년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에 대한 제안서 접수가 이달 중순경 마무리됐다.
NST는 제안서가 얼마나 접수됐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출연연 사이에선 예비조사에서 100여건이 집계됐다는 말이 돌 정도로 사업에 적극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연구과제의 대표를 맡는 주관기관으로 2~3건, 일반 참여기관의 10여건의 제안서를 냈다”며 “출연연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우리 같은 곳이 부지기수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우리 기관에 해당하는 것이 8개나 된다”며 “지난해 주관기관을 확보하지 못했으니 올해는 반드시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TOP은 출연연을 필두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가가 전략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 미래선도 기술 분야에서 대형 성과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과제의 대표 격인 주관기관은 NST 소속 출연연만 맡을 수 있으며, 전략연구단에는 최소 출연연 2곳이 참여해야 한다.
선정된 전략연구단은 5년간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과제 중 국가전략형은 연 100억원 이상, 미래도전형은 연 50억원 내외를 지원받게 된다.
출연연들은 세계 기술 패권에서 한국의 위상 확립, 연구기관의 벽 허물기 등 사업의 취지를 떠나 막대한 예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TOP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익명의 출연연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삭감되자 대안으로 나온 것이 글로벌TOP"이라며 ”올해 예산이 회복되긴 했지만 2023년에 비하면 원상 복구라 할 수 없어 이 사업 선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업 유형이 지난해 단일에서 올해 복수로 변경된 점도 출연연이 글로벌TOP에 도전하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전략연구단이 선정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래 신기술을 연구하는 미래도전형 과제가 생겨 소규모 출연연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50억원도 적은 금액이 아니라 웬만한 출연연이 미래도전형 과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미래도전형만큼은 소규모 출연연이 선정될 수 있게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NST는 내달 제안서 선정 평가, 2~3월 연구개발계획서 공고, 4월 1차 선정평가, 5월 2차 선정평가 등을 거쳐 글로벌TOP 전략연구단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