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4개월 연속 도시 브랜드 평판 1위 기록
주민생활만족도 올해 평균 2.5위로 상위권
혼인건수 전국 최고 증가세… 살기 좋은 도시
트램 착공… 유성복합터미널 등 대형사업 순항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성과·과학수도 완성 속도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 트램.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을 제외하면 특별한 관광 요소도, 뚜렷한 정체성도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잼 대표 도시로 알려진 대전시. 대전이 달라지고 있다.

도시 브랜드 평판 1위, 삶의 만족도 1위 등 전국에서 대전의 위상은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주요 현안들을 탄력감 있게 추진해 나가며 경제·과학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등 일류경제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대전은 더 이상 ‘노잼도시’가 아닌 전국에서 명망 있는 ‘꿀잼도시’로서 시민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살기 좋은 도시 ‘대전’… 시민 자긍심 높였다

대전시는 앞서 민선 8기 출범 당시 우리의 자산으로 일류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16일 시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달 발표하는 광역 자치 단체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 대전은 4개월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올해 6월 처음 광역 자치 단체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이후 7월, 8월, 9월 총 4개월간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여기에 전국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평판에서도 8월과 9월 연이어 1위에 올랐다.

노잼도시, 빵의 도시로만 불렸던 대전의 약진이자, 수도인 서울과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제친 눈부신 성과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시민들의 자긍심과 삶의 만족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매달 조사하는 주민생활만족도를 보면 시는 2024년 2~5월까지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순위 변동은 있었으나, 9월 재차 2위에 오르면서 올해 평균 2.5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혼인 건수도 전국 최고 증가세다. 통계청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혼인 건수는 1~7월까지 총 384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9.5% 늘어난 것으로 전국 평균(11.2%) 8.3%p 높았다.

올해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결혼지원금 500만 원을 지급하는 시의 복지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자 대전에서 가정을 이루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복지 분야도 시민들의 성원을 얻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주요 공약이었던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사업은 2024년 8월 말 기준 12만 1458명이 이용 중이다.

지난해 9월 도입 초기 10만 768명보다 2만 690명 증가한 수치다.

일 평균 이용 건수도 초기 5만 5055건에서 7만 3667건으로 급증했으며, 부정사용 적발 사례 0건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살률 높은 도시라는 불명예도 벗었다.

2021년까지 대전의 자살사망률은 전국 4위, 특·광역시 1위였다.

이에 시는 24시간 상담전화와 전국 최초 정신응급의료기관 지정 운영, 전국 네 번째 전담조직 운영 등으로 자살 고위험군 예방에 주력했고, 그 결과 2022년과 2023년 전국 13위, 특·광역시 6위로 순위에 변화를 이뤄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와 시민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긍지로 살아간다. 최근 브랜드 평판과 삶의 만족도, 혼인 비율 증가 등 대전이 1위를 차지하는 분야는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분야이기에 더욱 큰 성과"라며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시정의 현안을 살피며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 ‘대전 0시 축제’ 현장.
▲ ‘대전 0시 축제’ 현장.

◆도전정신으로 이뤄낸 성장세, 일류도시로의 도약 이끌다

대전시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28년 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민선 8기 행정력의 집약체가 됐다.

이 시장은 임기 시작 직후 가선+무가선 혼용 방식의 트램을 수소 트램으로 전환했다. 이후 정부와 총사업비 조정까지 마무리하며 마침내 올해 착공을 앞두게 됐다.

이와 함께 유성복합터미널, 대전의료원,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등 대형 현업 사업들도 본궤도에 올라 순항 중인 상태다.

또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신동둔곡지구, 대덕테크노밸리, 탑립전민지구, 원촌지구)’와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세재·재정지원을 하는‘기회발전특구(안산 첨단국방융합지구, 원촌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가 연달아 선정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대전만의 새로운 문화도 성장 중이다.

3無(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축제로 이름을 알린 ‘대전 0시 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축제는 비수기인 여름철 원도심 경제 활력의 주역이 됐다.

아울러 전 국민이 매년 기다리는 빵 축제, 3개월 만에 굿즈 판매액 2억 6000만원을 돌파한 꿈씨 패밀리, 해마다 급증하는 타슈 이용률까지 MZ세대뿐 아니라 전 국민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대전 문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는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사이트가 2016년부터 조사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 조사 결과, 만년 꼴찌에 머물렀던 대전은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여행환경 쾌적도를 평가하는 물가와 상도의와 청결, 위생 항목에서 1위,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는 먹거리, 살 거리 항목에 각각 4위에 올라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씻었다.

▲ 2024 대전 빵축제 개회식 모습.  대전시 제공
▲ 2024 대전 빵축제 개회식 모습. 대전시 제공

과학과 경제 도시에 걸맞은 성과도 풍성했다. 대표적으로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글로벌 기업 머크사 대전 유치다. 방위사업청은 대전이 국방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자 전기를 마련했다. 머크 역시 아시아 지역 바이오산업의 중추 거점지로 대전을 선택하며 부족했던 지역 경제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로 기록됐다.

여기에 A(우주항공)B(바이오)C(반도체칩)D(국방)+Q(양자)R(로봇) 6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 우주산업클러스터 인재 분야 지정, 미래형 환승센터, K-켄달스퀘어 등이 밑그림을 그리며 과학수도 완성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상장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까지 총 60곳이 상장했으며, 이는 전국 3위, 시가총액은 51조 7000억 원이다.

올해 9월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23개 지표로 보는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살펴보면, 대전은 17개 시도 중 도시경쟁력 5위, 6대 광역시 중 1위로 준수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분석됐다.

대전의 경쟁력은 높은 고학력과 청년 비중 그리고 일·생활 균형지수와 주거환경 및 삶의 만족도가 기반이 됐다.

반대로 실업률과 산업재해율은 낮아서 일터와 삶터의 매력이 높아 도시를 구성하는 지속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수도권으로 쏠려 있는 지역의 불균형을 대전라인에 맞춰서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의 분석처럼 인재와 삶의 기반 등 지역 내 인프라와 경쟁력은 준비됐고, 과학과 경제 분야의 성장력도 전국에서 가장 앞서는 만큼 대전은 준비된 도시라는 이유다.

이 시장은 "대전시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수도권 이른바 판교라인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로 성장 중이다"며 "대전은 개척자들의 도시로 출발했고, 120년 만에 대한민국과 세계 과학을 움직이는 과학수도가 됐다. 대한민국이 G2 국가로 성장 과정에 반드시 대전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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