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결과, 인기 방문지 대형 유통업체 점령
‘노잼 도시’ 극복 위해 기존 관광 콘텐츠 활성화 절실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대전의 찾는 외지 관광객 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대형 유통시설로 쏠리면서 ‘노잼 도시’ 극복을 위한 컨텐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 기반 확충으로 도심형 관광지로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전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전국 방문자 증가율은 인천시(9.8%) 다음으로 대전이 전국 17개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방문객 수도 늘어나면서 관광 소비도 함께 늘었다.
대전시 관광소비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는데, 인천(4.2%)과 대전이 전국 17개시도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는 대전의 성심당, 한화이글스 등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대전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진에서 온 시민 강 모(30) 씨는 “대전에 있는 친구 만나러 놀러 온 김에 성심당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멀리서 버스타고 찾아오긴 했는데, 성심당말고 대전에서 딱히 갈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지로서 대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놀러 갈 만한 관광지가 부족해 아쉽단 목소리가 나온다.
외지인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검색한 대전의 인기 관광지는 교통시설인 대전역을 제외한 경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2위), 대전신세계 Art&Science(3위),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5위), 롯데백화점 대전점(6위)으로 집계됐다.
테마공원인 대전오월드는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외지인이 찾는 주요 관광지가 백화점과 같은 대형 쇼핑 시설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과 비슷한 체급의 타 광역시와 비교해도 차이가 분명했다.
울산시는 교통시설(울산역)을 제외하면 간절곶(2위), 태화강국가정원(3위), 대왕암공원(5위) 등 도시공원과 같은 관광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구시는 서문시장(5위), EXCO서관(7위), 이월드(8위) 같은 관광지를 외지인들이 많이 찾았다.
대전에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도심형 관광지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대전에 부재한 킬러 관광 콘텐츠 개발과 함께 기존 관광 자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대전에 대규모 킬러 콘텐츠가 없다.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민자 유치 등의 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수십 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성심당은 최근 관심이 늘어난 것이고,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 콘텐츠를 부각하고 강화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