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성온천 관광특화지구 내 족욕체험장. 충청투데이 DB.
유성온천 관광특화지구 내 족욕체험장. 충청투데이 DB.

쇠락의 길을 걷던 대전 유성온천 관광지구가 재도약 기로에 섰다. 유성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과 함께 최근 109년 만에 문을 닫은 유성호텔 부지를 복합테마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침체한 온천 관광산업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유성온천 재도약의 열쇠는 단순한 개발과 자치구만의 노력이 아닌 대전시를 비롯한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성호텔 부지 복합개발에 나선 유성투자개발은 최근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프라퍼티와의 위탁운영계약을 맺었다. 이곳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최고급 스파호텔을 비롯해 대전에선 처음으로 ‘스타필드 빌리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관광업계가 이번 유성호텔 부지 개발을 주목하는 이유로 신세계백화점과 용산동 현대아울렛 등 기존 상업시설들과의 연계를 꼽는다. 여기에 온천 관광이란 테마 콘텐츠가 제대로 갖춰질 경우 당일치기가 아닌 오래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유성구도 쇠락한 온천 관광지구 명성을 되살리고자 내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체험형 관광거점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행정 절차와 설계 지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춘다 한들, 관광객을 끌어드릴 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짝 효과에 그칠 공산이 크다. 유성온천을 되살리려면 자치구만의 노력이 아니라, 대전시의 행·재정적 지원과 내실 있는 콘텐츠를 갖추기 위한 민간의 노력도 함께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간 노잼도시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대전이 최근 ‘성심당’의 큰 인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성심당이란 콘텐츠가 앞으로 얼마나 인기를 구가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유성온천의 재도약 과정이 한정된 재원을 가진 자치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규모가 큰 정부 공모사업을 따내는 대전시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유성온천 관광지구가 대전지역의 모든 자원을 연계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충청을 대표하는 관광허브로 거듭나는 민관의 대표적인 협치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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