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다중복합위기). 글로벌 차원의 위기가 겹쳐 일어나면서 불안정한 상태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대외적으로는 가자지구 전쟁,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장기화 대내적으로는 북한과의 갈등, 고물가, 경제 침체에 시달리는 작금의 세태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 아닐까?

이에 개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압력과 급변화된 사회에 파고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무력감에 빠졌으나 잃어버린 주체성을 되찾고 과거의 요소를 다시 찾아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시키고자 ‘노스텔지어’를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노스텔지어는 과거에 경험한 감정이나 추억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는 경향이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의 맥시스커트, 어그부츠가 재유행하고, 한국에서는 걸그룹 뉴진스가 과거 장르를 차용해 줄곧 1위를 달리거나, 신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 나띠의 ‘Sugarcoat’ M/V는 2000년대를 완벽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000만 뷰를 돌파했다. 누구에게나 ‘그 시절’이 있기에 친근함은 낭만으로 변화하는 특별한 힘을 발휘한다.

대전시는 전년도에 이어 ‘대전 0시 축제’를 오는 8월 중앙로 일원에서 개최하며, 동구에서는 레트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단순히 오래된 추억이 아니라 중년층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면서 MZ세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신묘한 콘텐츠로 광범위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축제를 앞두고 동구는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지난 5월 대응 추진단(T/F)체계를 확립했고, 부구청장이 주재하는 보고회를 2회 개최해 부서별 책무성을 재차 확인하였으며, 구청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분야별 현장 방문을 3회 추진해 놓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추진 사항으로는 축제장 일원 도시 꽃거리 조성과 인근 CCTV를 확충하고 환경기동반, 노점상단속반, 불법 주·정차 단속반을 전년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주요 교통 통제 부분, 인파 밀집 지역에서 근무를 실시하고, 분야별 상황실 운영으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방문객들의 안전과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동구에서는 중앙시장 일원에서‘동구야 0시까지 놀자’를 개최할 예정이다. 푸드트럭 메뉴를 도입해 전년보다 메뉴를 다양화하고 체험 공간을 강화해 레트로한 문화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축제는 외부 관광객을 유입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지역민들로 하여금 자부심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는 계기를 만들며, 지역 공동체를 결합시키는 힘을 갖는다. 동구는‘대전 0시 축제’를 지역을 발전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축제장에 방문해 ‘그 시절’의 향수를 경험하고 동구의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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