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규모 축소에도 여전히 대규모
정시 합격선 상위 4.7→5.7% 하락 전망
60% 달하는 지역인재전형은 수시 집중
총 정원 차이 따른 고2, 고3 유·불리 우려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일부 변동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1500명 이상 늘어나는 의대 정원은 현 고3이 치르는 이번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2000명으로 증원폭이 더욱 확대되는 2026학년도에까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수생의 유입 정도에 따른 고2와 고3의 입시 유·불리 문제도 제기된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월 2000명으로 발표됐던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은 대학별 협의를 거쳐 1500~1600명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2025학년도에 한해 정부에서 정한 증원분을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반영하게하자 국립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하향 조정한 결과다.
숫자의 차이는 있지만 단일 학과에서 1500명이라는 규모는 전체 입시에 큰 영향을 일으키기 충분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다.
종로학원의 분석 자료를 보면 의대 정원이 1500~1600명 더 늘어날 경우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 평균 상위 4.7%에서 5.7%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는 45.4% 수준이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자연계 학생의 의대 합격권 분포가 68.6%까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 많은 상위권 학생이 의대로 쏠리면서 SKY, 서울권 대학, 수도권 대학, 비수도권 대학 등으로 합격선의 연쇄 이동도 예상된다.
또 2025학년도부터 비수도권 의대에 최대 60%까지 적용되는 지역인재전형도 관건이다.
교육부는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만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을 대학 자율에 따라 6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충청권 의대에 모두 적용하면 2025학년도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기존 186명에서 438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확대된 지역인재는 정시보다는 수시 전형에서 집중적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충남대의 경우 지난해 입시에서 49명이던 지역인재전형을 93명으로 확대하는데 이중 수시가 23명에서 6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2025학년도 1600명이던 의대 증원분이 2026학년도부터는 2000명으로 다시 고정된다는 점도 입시 유·불리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대 진학의 가능성이 2026학년도가 더 높은 만큼 역대급으로 많은 재수생이 몰리며 현 고2 입장에서 힘겨운 입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아무래도 올해보다는 내년에 수능을 보는 것이 의대 입학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올해처럼 중간에 정원이 재조정된다고 하면 입시 전형이 또 다시 흔들리는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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