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분 50% 반영’ 충남대 155명·충북대 125명 수준
사립인 을지대·건국대 글로컬 각 100명·단국대 80명
순천향대·건양대 정원 비공개… 증원분 전부 반영한 듯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총정원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총정원
의과대학. 사진=김중곤 기자
의과대학. 사진=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현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정원이 기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800명 안팎으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지난달 30일까지 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정부는 2025학년도에 한해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정부안의 50~100%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안내했다.

지난 2월 전국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다음달 대학별 증원분 발표 이후 전공의와 의대생 등 의료계가 단체행동으로 반발하자 정원 결정을 대학의 몫으로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대 정원은 정부안이었던 970명에서 757~81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인 충남대와 충북대, 사립대에선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정부 증원분의 50%만 반영하기로 한 영향이다.

충남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110명에다가 증원분(90명)의 반(45명)만 추가한 155명으로 정했다.

기존 49명이던 충북대 의대도 151명에 달하는 증원 규모 중 2025학년도에는 76명만 더하며 125명으로 조정했다.

단국대 천안캠 역시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의 뜻을 존중해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80명)의 50%만 반영, 총 8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반면 나머지 충청권 의대는 정부의 증원 규모를 2025학년도부터 모두 반영하는 모습이다.

을지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는 기존 40명에서 정부안 60명을 모두 합한 100명을 2025학년도 정원으로 확정했다.

이밖에 사립대인 순천향대와 건양대 의대는 2025학년도 정원을 결정했지만 대외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과대학 등 학내 구성원의 반발과 대학 경쟁력을 이유로 의대 정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 했던 사립대의 행보를 감안할 때 정부안보다 줄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대학가의 예상이다.

정부안을 100% 따르면 순천향대는 기존 93명에서 150명으로, 건양대는 49명에서 100명으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

이 경우 충청권 의대의 2025학년도 총정원은 850명이 된다.

다만 순천향대와 건양대가 정부 증원분의 50%만 최종 반영했을 시 총정원은 757명까지 줄게 된다.

무엇이든 18년째 이어진 42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대교협은 대학이 제출한 의대 정원을 심의, 의결하고 이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최종 반영할 예정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교원, 시설, 기자재 등 여건을 고려해 정원을 결정했다”며 “2025학년도 대입전형을 확정해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육현장을 떠난 의대생이 하루빨리 배움의 공간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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