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로 증원분의 50~100% 자율 변경
충청권 증원은 549명에서 274명까지 축소 가능
각 대학 이달까지 2025학년도 대입 시행계획 확정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17일 대전의 한 의과대학 의학관으로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17일 대전의 한 의과대학 의학관으로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속보>=현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전국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던 정부가 대학 자율로 입장을 바꿨다. <3월 21일자 1면 등 보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열고 “금년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전국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대폭 늘리기로 한 결정을 약 2달 만에 철회한 것이다.

이는 당시 정부 발표 전후를 기점으로 불거진 전공의와 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 의대생의 단체 수업 거부 등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의대 정원 증원이 오히려 의료인 이탈을 부추기고, 대학 현장에서도 이달까지 나와야 할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이 확정되지 않은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같은 이유에서 충남대와 충북대 등을 포함한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국립대 6개교 총장은 전날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의대 정원을 50~100% 자율 모집”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국립대 총장님들의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해 의대생을 적극 보호하고 의대 교육이 정상화돼 의료 현장의 갈등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태 수습에 나선 정부가 사실상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포기하면서 충청권 의대의 경우 549명으로 발표됐던 증원분이 274명까지 줄 수 있게 됐다.

충청권 7개 의대의 지난해 정원과 앞서 정부가 배정한 증원분을 최대 포함한 2025학년도 정원은 △충남대 110명→200명 △을지대 40명→100명 △건양대 49명→100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40명→120명 △순천향대 93명→150명 △충북대 49명→200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40명→100명 등이었다.

의대 정원 증가폭이 전국 1000명이냐 2000명에 따라 현 고3이 치르는 대입의 의대 합격선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1000명 증가할 경우 의대 합격선은 정시 국어·영어·수학 백분위 기준 상위 4.7%에서 5.5%로 확대된다.

최대 2000명까지 크게 늘 경우 합격선 증가폭은 6%까지 뛸 것으로 분석된다. 고3이 300명 있는 학교에서 18명까지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을 이달 말까지 결정하고, 현 고2가 볼 2026학년도 대입 시행계획도 같은달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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