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며칠 후면 딸아이 유치원 재량 휴일이란다. 연휴로 이어지기에 이때를 틈타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아내에게 아이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이런 제안을 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최근 아내는 아이와 이런 저런 일로 옥신각신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었고, 아이도 형제들 틈에 끼어 자주 짜증을 부리던 터라 기분 전환이 좀 필요하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내도 마침 잘 됐다며 흔쾌히 허락해 줬다.여행 일정을 짜는데 문득 일 년 전 딸아이와 놀이공원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 한 가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우리는 일제강점기 징용과 징병으로 고초를 겪은 조선인들이 바로 우리의 할아버지이고 할머니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 수가 730만 명 이상이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강제 동원했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베정권은 강제징용은 없었으며, 조선인들의 자발적 지원으로 이뤄졌고, 일본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강변한다.아베정권은 2015년 메이지시기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면서 군함도, 미쯔비시조선소 등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던 시설 7곳을 포함했다. 또한 유산의 시기를
장호 충남 금산문화원장장수와 진안을 거친 물이 용담댐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부남을 지나 무주 앞섬으로 흐르고 덕유산 골짜기에서 설천을 지나 무주읍을 바라보며 흐른 물은 방우리 상류 소이진에서 합류를 한다. 여기서부터 금강이 시작된다. 꾸불꾸불하게 흐르는 금강의 한 모퉁이에 마치 방울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방우리란 이름을 가진 동네가 나온다.부리면 동남쪽에 위치한 오지중의 오지로서 생활권이 무주군에 속한다고 할 만큼 금산으로부터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방우리→농원→수통리 적벽강으로 이어지는 강줄기에는 청정 자연의 고스란히
강주형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한 밤중 딸아이가 잠에서 깼다. 새벽 3시쯤이었다. 딸아이는 다른 방에 자고 있던 필자를 깨워서는 물을 달라고 했다. 마무리할 일이 많아 지난 밤 거의 자정 가까이에 잠들었던 터라 몸은 천근만근, 정신은 비몽사몽이었다. 당장 거절하고 싶었지만 아직 도움이 필요한 여섯 살 아이였기에 차마 그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그래서 피곤한 몸을 간신히 일으켜 냉장고를 열고 물병을 꺼내어 물을 컵에 담아 준 후 가능한 빨리 잠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을 건네고는 필자는 바로 잠자리로 돌아왔다.그런데 물을 다 마신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올해로 65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축제이자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그러나 타 문화제와 차별화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부족,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미흡, 세계적인 축제나 문화제의 변화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등의 지적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백제문화제가 아무리 좋은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가진 축제라 하더라도 함께 보고 즐길 관광객이 줄어든다면 그 의미와 가치도 점점 쇠퇴해 버릴 것이다.현재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은 전통문화
장호 금산문화원장금산은 스스로 돌고 돌아 숱한 역사를 만들어 가면서 이어져 왔다. 한반도의 산악지역과 평야지대를 가르는 지리적분기점이 되어 전략적 요충지로서 생명을 지키는 귀중한 방어지가 되었고 남방과 북방으로 나누어지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어 생명을 살리는 금산인삼을 낳았고 영험한 약초를 길렸다. 생명을 지키고 살리고 있으니 금산은 생명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이고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다. 금산의 옛 지명인 진내, 진잉을, 금계는 모두 금산의 지형과 관련이 있는 지명으로 지형이 거듭 굽이쳐 나아가는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이다. 산과 물이
강주형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아빠, 물.', '엄마, 밥.' 아이들의 말이 점점 짧아졌다. 앞 뒤 정황을 따져 보면 대충 그 요구를 파악할 수 있다 하더라도 툭툭 던지는 말투가 귀에 거슬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때로는 앞뒤 잘라 말하는 탓에 정확한 요구를 알 수 없어 짜증이 나기도 했다. 뒷말은 왜 빼먹을까 궁금함은 접어두고 분명히 말해 줄 것을 자주 훈육했지만 그때뿐, 잠시 뒤에 '엄마, 치카치카'가 끝이었다. 말과 글을 왕성하게 배워가는 시기에 접어들었기에 걱정이 됐다. 특히 네 살인 막내를 생각하니 더욱 조심스러
역사유적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지역 문화재는 그 지역에서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거나 수장고에 보관된 지역 문화재를 자치단체로 이관할 것을 결정했다. 그 결과 공주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유물 1758점과 부여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1466점의 목록이 작성됐다.이관 예정 유물 중 상당수는 내포 지역으로 돌아와야 할 유물이다. 그러나 내포 지역에는 박물
전통시장에는 문화와 역사 등 지역 고유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종 편의시설 등이 현대화되더라도 전통시장을 찾는 '킬러 콘텐츠'는 특산물과 지역 음식, 그리고 정감 어린 상인들이 빚어내는 정취에 있다. 표준화와 대형화된 대형 마트에는 없는 지역 정서가 전통시장에 깊숙이 뿌리 박혀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2000년대 초반 40조원대에 육박하던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은 2013년 19조원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5년간 매출도 정부의 현대화 사업 등 각종 지원 등에도 정체 상태라고 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빠!" 라는 소리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 막내 아이가 달려와 안긴다. 큰 아이는 어느 덧 컸다고 "오셨어요?" 하고 소파에 앉은 채 반긴다. 둘째 딸은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다가 "아빠 왔다, 오늘도 잘 지냈어?" 라는 필자의 질문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응" 한마디로 답한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현관에 들어선 아빠를 향해 우르르 달려와 안기고 뽀뽀하며 반기던 아이들이었는데,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에 서운함이 느껴진다.이러한 마음도 잠깐, 아이들은 저녁밥을 먹은 후 바로 놀이터로 향한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오는 7월 2일이면 개원 1주년을 맞는다. 그간 세종시의회는 의정 운영의 내실과 안정화를 꾀하고 의정활동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개원 1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제56회 제1차 정례회 기간 동안 시민들로부터 주목받았던 몇 가지 사안들을 정리해봤다.먼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 집행부의 조례 공포 오류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졌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노종용 의원이 지적한 내용으로 세종시에서 공포한 조례가 세종시의회 의결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온 나라가 걱정이다. 특히 농촌을 가면 아이들 웃음소리는 듣기 어렵고, 대부분 어르신들만이 힘든 농사를 지으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계신다. 어르신만이 지키고 있는 농촌에 앞으로 다가올 위험은 무엇이 있을까?농촌의 고령화·공동화로 인한 농촌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이제 새로운 이슈가 되지 못한다. 한국지방정보원의 2018년 7월 고용동향브리프를 보면 충남의 지방소멸 위험지수(20~39세 여성인구 / 65세이상 고령인구)는 2018년 6월 0.67로 2013년 7월 0.81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