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충청과 인연’ 李 ‘정권 심판’ 강조
李, 대전·세종·충북 찾아 바닥민심 훑어
韓, 이달초 천안·청주 연이어 방문하기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3.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3.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내달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양당의 수장이 현장소통 행보로 ‘충청민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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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는 각각 ‘충청과의 인연’, ‘정권심판과 국민승리’를 앞세워 충청민심을 겨냥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첫 지역구 일정으로 대전·세종·충북을 찾아 바닥민심을 훑었다.

앞서 대전시당에서 진행된 필승결의대회에는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백승아 야권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백승아 공동대표, 대전 총선주자 등이 참석했다.

원도심 상점가, 전통시장 등에서 진행된 현장 행보를 소화하며 이 대표는 현 정권의 경제실패, 민생위기 등을 심판하기 위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R&D 예산삭감, ‘여당 후보의 역사발언 논란’ 등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현장연설을 통해 "무능함을 심판해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온다"며 "엄정하게 심판해야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세종과 충북 청주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의 생존자 및 유가족 간담회, 거리인사를 통해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한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첫 지역일정으로 대전을 찾아 충청권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5일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연이어 방문, 충청민심을 공략했다.

‘정권심판’을 강조하는 이 대표에 맞서 한 위원장은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다가갔다.

이는 유년시절 충청지역에 살았다는 점을 어필하며 지역 민심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무심천을 건너와 여기서 떡볶이를 먹었다"는 등의 구체적인 일화를 소개하며 청주에 대한 애착을 강조했다.

전날 찾은 천안중앙시장에서도 검사 시절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지난 4일 있었던 천안중앙시장 방문 일정에서는 "충남은 잘할 때는 잘한다, 못할 때는 가차 없이 외면해 주시는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그런 충남의 마음을 얻고 싶다"며 역대 선거의 ‘캐스팅보터’인 충청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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