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 세종시로 완전이전… 여의도 정치 끝낼 것”

총선 앞두고 충청권 유권자에 구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국회를 완전히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2024.3.2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세종시로 국회를 전면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충청 지역 유권자들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어 서울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세종의사당 규칙안이 통과돼 17개 상임위 중 12개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의 이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약 10만 평 부지의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국회의장실, 본회의장 등 일부만 남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계획대로 하면 세종시에서 국회 상임위를 마치고 본회의 표결을 위해 서울로 이동해야 하고 상임위 상호의 유기적 협력도 어려워지며 부처의 장·차관, 공무원들도 서울과 세종을 더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등 입법 행정의 비효율이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가 약속드리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은 전부 다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으로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며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은 완전한 국회 세종 이전과 함께 국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만든 여의도 정치 문화를 청산하고 신뢰와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4월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정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이날 공약 발표는 과거 행정수도 이전처럼 충청을 향한 구애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이라는 국정 목표와도 연계돼 있으며, 이를 통해 ‘여당의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중대한 이슈를 도입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정권 심판론’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날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4개 시·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한 위원장의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결단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심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