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12일 대전 0시 축제가 열린 대전 중구 은행동 원도심이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지난 12일 대전 0시 축제가 열린 대전 중구 은행동 원도심이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대전 0시축제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한 0시축제는 17일 축제 마지막날만을 남겨 놓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0시 축제는 표면적으로는 성공이다. 안전사고 없이 원도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처음 봤다는 말들이 나왔으니 말이다. 비공식집계지만 현재까지 연인원 100만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노잼 도시 대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출하고 유잼 도시 대전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마련됐기에 축제장의 수많은 인파만 놓고 보면 이번 0시축제는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낮이면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음에도 행사장은 인산인해였고 해가 진 저녁이면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까지 차없는 도로에는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정말 오랫만에 대전 원도심이 축제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된것 만큼은 분명하다. 게다가 인근 상인들도 쑥쑥 올라가는 매출액을 보며 얼굴에 한박웃음을 지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이번 0시 축제는 누구에게나 박수받을 만 하다.

그렇다고 풀어야할 숙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대전 0시축제는 국민애창곡 ‘대전부르스’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가사를 모티브로 시작됐다고 한다.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 축제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행사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제기됐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시간 여행 축제보다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 단편적인 이벤트들만 기억되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완성형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정과 보완은 필수다. 그동안 대전에서 볼만한 것이 없다는 혹평 속에서 대전 0시 축제는 한줄기 빛을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면에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축제는 내년을 기약한다. 단 하루남은 축제의 유종의 미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많은 인파가 찾았음에도 안전한 축제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반은 성공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대전 0시축제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K-Festival의 새로운 장으로 불리는 대전 0시축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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