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출판
대전서도 충분한 재미 찾을 수 있어
나만의 도시 인식·탐색하는 일 필요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대전의 시민이자 연구원으로서 대전이 ‘노잼도시’가 된 이유를 분석해 출판했다.

주혜진 작가가 출판한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성심당의 도시, 대전이 만들어진 이유)’는 ‘성심당 갈 때 한 번 들를게’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지금은 지방 (소멸) 시대’, ‘사람들은 검색창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언제부터 대전은 노잼도시였나’, ‘여기는 왜 힙하지 않은가’, ‘있습니까, 나만의 도시를 만드는 방법?’의 순으로 내용을 풀어나가 지루할 틈 없이 시선을 끈다.

모두가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말할 때 여기에 의문점을 갖고 서울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그간 발명되지 못했던 한국의 지역 도시 이야기를 짚어간다.

결국 우리는 대전에서도, 포항에서도, 울산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찾아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서울로 직진하던 화살표를 개개인이 각자 매일 거니는 거리에, 하늘에, 익숙하게 여겼던 콘크리트에 던져보라는 제안이기도 하다.

나만의 도시를 인식하고 도시를 탐색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나 자신’이 선 곳과 위치, 자리를 탐구하는 일이다.

도시는 모두를 환영하는 듯하면서도 분명한 배제가 작동하는 정치적 공간인 동시에 개인의 역사와 감정이 서린 사적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복잡한 감각과 감정에 대해 질문과 물음표를 던질 때 비로소 이 장소와 개인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주혜진 작가의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는가’는 지금 한국의 지역 도시에 필요한 건 ‘납작한 브랜딩이 아닌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덩어리’임을 강조하며 책을 덮은 뒤 주위를 둘러봤을 때 온통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차있기를 기대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주 작가는 "대전이 ‘노잼도시’로 불리게 된 이유는 관광자원이 부족해서, 이렇다 할 즐길거리가 없어서 정도만을 들어왔는데, 진심으로 왜 대전이 노잼도시인지 궁금해서 시작하게 된 작업이다"라며 "이 책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이 영 내 도시가 아닌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서울에서 느끼는 이질감의 원인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노잼도시’라는 단어가 적잖이 불편한 대전 사람과 최근 ‘노잼’의 자리를 넘보는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라며 "노잼도시가 된 이유를 알면, 노잼도시를 탈피할 방법도 알게 될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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