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자립도 낮은 대전…해법은?]
전기료 발생 안하고 오염물질 안나와
보안등 모두 교체하면 연 27억원 절감
상용 가로등 출력 낮아 도로엔 부적합
설치비용 높고 패널·배터리 교체 필요
[충청투데이 김중곤·조사무엘 기자] 대전의 낮은 전력자립도를 해결할 대안으로 태양광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도심 속 가로등 태양광 교체 필요성도 대두된다.
가로(보안)등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 중 연간 수십 억원 수준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이란 시대적 흐름에도 부합한다는 취지에서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술적 뒷받침이 보조를 이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 설치된 가로등 중 태양광으로 전기를 확보하는 것은 거의 없다.
도로를 비추는 가로등 약 9만대와 공원 및 천변을 조명하는 보안등 약 3만대 중 태양광은 각각 6대, 41대에 불과하다.
태양광 가로등은 태양광 패널로 직접 전기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오염물질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반 가로등은 150와트(W)의 전력으로 하루 10시간을 운용하면 연에 약 9만원의 전기료가 소요되지만, 태양광 가로등은 그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대전의 보안등을 모두 태양광으로 교체할 경우 매년 약 27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태양광 가로등은 100W로 7시간을 가동했을 때 1년에 이산화탄소 106㎏를 절감하는 환경 효과도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다 보니 대전 동구, 유성구, 대덕구는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5~2034)에 세부 추진과제 중 하나로 노후 가로등 개선사업을 담은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상용화 된 태양광 가로등 대다수의 출력이 50~70W인 것으로 알려져 도로등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기료는 발생하지 않지만 초기 설치비가 일반 가로등보다 비싸고 평균 3년 주기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등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도 태양광 가로등의 숙제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아직 태양광 가로등을 도로에서 쓰긴 힘들고, 현재는 하천처럼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곳 위주로 많이 설치한 상태다"며 "지금 당장 모든 가로등을 태양광 가로등으로 바꿀 필요성을 느끼진 않지만 (탄소중립의) 실사례로 접목하기에는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변의 작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개선하려는 시선에서 탄소중립이 시작하는 만큼, 태양광의 효율을 높이려는 기술의 고도화와 이를 적극 수용하려는 지자체의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김현중 국립한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태양광의 현 기술력과 비용을 감안하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대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행정의 적극성을 합쳐 대전만의 미래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