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서 교류, 관계정상화, 비핵화 ‘END 구상' 발표 후속 행보
국민의힘 “장밋빛 환상 가득한 아무추어적 발상”… 북핵 우려 표명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9.2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9.24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대결 종식 의지를 전세계에 천명한데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각 23일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의 평화·안보와도 연계돼 있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엔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END 구상’에 대한 후속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7번째 순서로 나서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밝힌 ‘END 이니셔티브’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다.

이를 통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그동안의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했다며 단계적 교류 확대를 제시했다.

또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는 남북의 관계 발전에 노력하면서 북미 관계는 물론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통해 긴 호흡을 갖고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중단과 축소 과정을 거쳐 폐기에 이르는 3단계 비핵화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과 접견한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이 대통령이 제시한 ‘END 이니셔티’를 현명한 접근 이라고 평가하면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지혜롭고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면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지원,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 인권, 가자 및 우크라이나 등 주요 현안 대응에서 한국은 신뢰받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놓고 국민의힘에선 “장밋빛 환상만 가득한 현실과 동떨어진 안보관을 보여줬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북 관계를 더 왜곡시키거나 북핵 고도화에 시간을 벌어주기에 충분한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진 게 핵밖에 없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기우제식 상상력'을 발휘하며 끊임없이 일방적 유화책을 쓰고 있다"며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로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 33회, '평화' 25회, '민주주의' 12회, '한반도'를 8회 언급됐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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