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입장 보류 청양군수에 선출직 책임감 주문도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부여·청양 지천댐 추진 상황이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성환 환경부장관을 향해서는 화력발전소폐지지원특별법이 김 장관의 반대로 제21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환경부장관으로 자질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직격했다.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책임을 환경부에만 미루고 있다며 선출직 공직자로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주요 정책 추진계획 보고회’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달 29일 김성환 환경부장관이 청양군 장평면 죽림리 지천댐 건설예정지를 방문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달 22~30일까지 중국·베트남 출장을 다녀오면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며 “환경부장관이 전국 14곳의 댐 건설 예정지를 방문하고 있는 것은 전 정부에서 추진한 댐 건설을 백지화하려는 의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혹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환경부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김 장관의 반대로 제21대 국회에서 석탄화력발전폐지지원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는 노력을 반대했던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김 지사는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환경단체 등이 댐 건설 문제를 정치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지천댐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 일부 환경단체를 향해서는 “청양·부여는 현재 대청댐과 보령댐의 물을 이용해 먹고 있다. 지천댐을 만들면 다른 지역으로 용수를 공급해 주고, 본인들만 희생하는 것처럼 말한다”며 “충남에서 유일하게 지천만 댐을 만들 수 있는 데 다른 데 주기 싫으면 부여·청양에서만 이용하면 된다.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고 할 때 따라야 하는 데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만 하면서 정치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갖으라고 충고했다.

김 지사는 “군수로서 찬반입장을 밝히기로 약속했음에도 지역의 찬·반 논란을 의식해 환경부에 책임을 미루고 빠져나오려는 것”이라며 “이는 선출직 공직자로 무책임한 것이다. 선출직은 미래를 위하고 공적인 가치를 알고 일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환경부장관은 지난달 29일 댐 건설 예정지역을 찾아 댐 건설 여부를 올해 안에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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