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정산시장 만세운동 62명 대거 포상
광복 80주년 포상 311명… 3분의1이 충청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919년 충남 청양 3·1만세운동 62명 등 조국을 위해 헌신한 충청권 인물들이 광복 80주년 만에 마침내 독립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국가보훈부는 13일 올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311명을 추가 포상했다.
추가된 독립유공자는 훈격별로 독립장 2명, 애국장 13명, 애족장 56명, 건국포장 22명, 대통령표창 218명이다.
운동계열로는 3·1운동 173명, 국내항일 51명, 미주방면 24명, 학생운동 22명, 만주방면 17명, 일본방면 15명, 의병 6명, 중국방면 2명, 독립운동지원 1명이다.
이번 포상은 광복절 기념으로는 2020년(351명) 이후 최대 규모로, 정부가 기념비적인 순간에 맞춰 대대적인 독립유공자 발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충청권에선 청양 67명, 홍성 25명, 논산 5명, 공주 3명, 부여·영동 2명, 대전 1명, 제천 1명까지 106명의 독립유공자가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번 광복절 포상 유공자 3분의1이 충청에 집중된 것으로, 독립운동 역사의 주요 무대로서 이 지역이 더욱 조명된 셈이다.
충청지역의 독립유공자 신규 포상은 2023년 29명, 지난해 75명, 올해까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1월 순국선열의 날 기념 포상이 남아 있어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1919년 4월 충남 청양 정산시장에서 만세시위를 벌인 62명이 대거 포함됐다. 정연봉, 이봉식, 최상등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최인섭 선생 등 59명은 대통령표창에 추서됐다.
정산시장 독립만세시위에는 약 700여명이 참여했고 150여명이 일제에 체포돼 태형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애족장을 받은 세 선생은 태 90도에 처해 형벌이 집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국했다.
정산시장 독립만세시위는 조선총독부의 폭력적 형벌인 태형이 식민지 한국인에게 광범위하게 부과됐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고 보훈부는 평가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정산면 만세시위는 매우 치열하게 진행된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독립만세운동”이라며 “이후에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분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충북 제천 출신의 무장투사 김창준 선생도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건국훈장 독립장을 품었다. 정부의 독립장 추서는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김창준 선생은 1922년 9월 독립운동단체 광정단 소속으로 일제의 무기를 강탈하기 위해 북한지역 함남의 영성경찰관 주재소를 공격했다.
이후에도 북로군정서에 투신해 중국 왕청현 세린하 일대에서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징역 15년을 받았고, 몸이 쇠약해져 옥고 6년 10개월여 만에 출옥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선생은 1920년대 중국 만주와 국내를 넘나들며 조국 독립을 위한 군사적 활동을 진행한 대표적 모습”이라며 “일제도 이런 군사 활동을 우려”했다고 평가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