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마’ 세종 이준배 사실상 연임 확정
충남 강승규 합의 추대·충북 엄태영 유력
대전, 3파전속 이상민 선거패배 전력 논란

여황현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노동위원장이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민 시당위원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여황현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노동위원장이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민 시당위원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내년 충청권 지방선거를 이끌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충남·충북은 후보 단일화로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대전은 다자 경쟁 구도 속 내부 반발까지 이어지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국민의힘 시도당은 오는 16일까지 각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하라는 비대위 지침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갖는 만큼, 당 내 세력 재편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특히 연이은 선거 패배로 조직 재정비에 대한 내부 요구가 거센 현 상황 속에서 차후 향방을 가를 중대 고비로 꼽힌다.

충청권 대다수 지역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큰 잡음 없이 비교적 조용히 정리되는 모양새다.

세종시당은 이준배 전 시당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등록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충남도당은 지난 7일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당내에서는 지선까지 안정적 조직 운영이 가능한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충북도당은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단양)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당초 유력 후보였던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당 비대위원과 예결위원까지 맡게 되면서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부 보수단체와 책임당원들이 “밀실 합의식 추대 관행을 깨야 한다”며 완전 경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단독 후보일 경우 운영위 찬반 투표로, 복수일 경우 대의원 ARS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대전시당은 3파전 양상 속 선출 과정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현재 대전시당위원장 자리에는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이상민 전 시당위원장, 한현택 전 동구청장 등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상민 후보가 있다.

이 후보가 지난 4·2 보궐선거 공천 당시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낙점했지만, 끝내 선거에서 패배한 전력을 두고 당내에서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실제 여황현 전 시당 노동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민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보궐선거 패배 책임자임에도 사과는커녕 연임을 시도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당 안팎에서는 이상민 후보의 공천 책임론 외에도 독단적 운영 방식과 소통 부재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단합보다는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차기 지선을 이끌 리더를 뽑는 선거부터 분열 조짐이 관측되자 정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번 선출을 단순한 자리싸움이 아닌, 새 출발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은 패배를 겪은 만큼, 공천 실무를 책임질 시도당위원장에게 요구되는 건 명확한 리더십과 통합 능력”이라며 “당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선거인 만큼 과정부터 당을 통합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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