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4년 14곳 폐교… 농어촌 많아
저출생 여파에 도심도 폐교 예정지 생겨
2027년 3월 성천초·성룡초 통폐합 실시
2030년 문창초·석봉초·봉암초 사라져

충청권 폐교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권 폐교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농어촌 지역 문제로만 여겼던 폐교 현상이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저출생 여파로 학령인구가 감소해선데 끊이지 않는 폐교에 미활용 폐교가 지역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0일 지방교육재정알리미에 따르면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 시행된 198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누적된 충청권 폐교 수는 553곳이다.

충청권 지역별로는 충남이 272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북 260곳, 세종 13곳, 대전 8곳 순이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충청권에서 폐교된 학교는 충북 8곳, 충남 7곳 등 14곳으로 대개 농어촌 지역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충북에서는 입석초, 가덕중, 목도고, 산척중, 주덕고, 복대초, 능산초, 상당초가, 충남에서는 원북초방갈분교, 황화초, 대명초, 원이중이원분교, 청파초호도분교, 소원초의항분교, 팔봉초고파도분교, 창기중이 문을 닫았다.

농어촌 지역의 가파른 폐교 현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잇따랐다. 지난 1일 기준 폐교된 곳은 충남 낙동초, 주산중, 마정초, 양화중, 문산초, 서남초, 미당초, 화성중 등 8곳이며 충북 증약초대정분교는 오는 9월 1일 폐교된다.

이 중 활용 방안이 발 빠르게 정해진 폐교는 5곳으로 문산초, 미당초, 마정초, 증약초대정분교 등 4곳은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매년 쏟아지는 폐교에 쓰임새를 없이 방치되는 곳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 충청권 전체 보유 폐교 27.6%인 51곳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 폐교 4곳 중 1곳이 미활용되는 셈인데, 이는 2023년 3월보다 11곳(27.5%)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도심도 더 이상 남 일이 아니게 됐다는 점이다. 저출생 여파로 학령인구 절벽이 가속화하면서 폐교 예정지가 생겨나고 있다.

한국 합계출산율(1월 기준)은 0.88명으로, 지난해 충청권은 대전 0.79명, 세종 1.03명, 충북·충남 0.88명을 기록했다. 대전의 경우 올해 의무취학대상자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 이하인 9982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오는 2027년 3월에는 대전성천초와 대전성룡초가 지역 최초 통폐합을 진행, 대전성천초가 2년 뒤 문을 닫는다. 이후 2030년에는 문창초, 석봉초, 봉암초가 폐교될 위기에 놓였다.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돼서다. 현재 이들 학교를 포함한 소규모 초등학교 20곳이 적정규모학교 검토 대상으로 분류된 상태다. 본격적인 도심 폐교에 앞서 효율적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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