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활용 TF협의회 1차 회의 진행
지역주민들 복합문화센터 설립 기대
예산 부담 등 어려움… 차선책 찾아야

교실로 향하는 어린이들[촬영 양지웅] 사진=연합뉴스. 
교실로 향하는 어린이들[촬영 양지웅]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대전지역 최초 초교 통폐합으로 대전성천초등학교가 폐교되는 가운데 활용 방안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대전시교육청은 주민수요에 따라 복합문화센터 설치로 초점을 잡았는데,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청내에서 ‘폐교활용 TF협의회’를 열고 대전성천초 폐교 활용 방안 1차 회의를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시교육청 재정과·기획예산과·행정과·시설과와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재정지원·시설지원과 등 담당자 13명이 참석했다.

자리에서는 향후 TF 운영 방향과 부서별 폐교 활용안 공유, 복합시설 설치가 현실적으로 올해 실행 가능한지 등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월 대전성천초 폐교 행정예고를 진행한 뒤 지난달 TF팀을 꾸렸다.

이어 한 달간 청내 유관부서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활용 의견을 수렴했다.

주민들은 대전성천초가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센터로 운용되는 것을 원했다.

수요대로 폐교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시교육청 뿐만 아니라 대전시, 관할구인 대전 서구가 협업해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성천초를 복합문화센터로 활용하기 위해선 서구의 긍정적인 의사가 필요하다"며 "1차 회의로 첫발을 뗀 만큼 서구와는 이제 접촉, 교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구가 함께한다고 해서 순탄히 복합문화센터가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산은 예산 문제. 시교육청은 예산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센터에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예산 규모가 달라지는데, 최소 250억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서관, 수영장, 주차장 등이 포함되면 300억원에서 400억원까지 불어난다.

시교육청이 해당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전체 30%, 최대 50%의 차액을 지자체와 분담하면 된다.

다만 서구에 이미 복합문화센터 2곳이 존재하는 만큼 어려움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기본계획이 기초단체당 하나를 목표로 하는 만큼 교육부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할 계획"이라며 "선정이 되지 않을 경우를 위한 차선도 논의 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과 기관이 원하는 교육시설과 부합하는 쪽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성천초 활용 방안 마련을 두고 대전시의회에서 시급성을 강조하는 지적이 나온 만큼 행정적 지연이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영 대전시의원은 "대전성천초가 2년 뒤 폐교되는데 시교육청이 구체적 계획 없이 무책임한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며 "행정적 지연 없이 폐교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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