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예비소집 결과 읍면지역 8개교 10명 이하 위기
신도심도 학령인구 줄어 보육용지 미매각 현상 발생
시교육청-세종시 협력 통한 ‘폐교 활용방안’ 모색해야

한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학생. 사진=연합뉴스.
한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학생.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과제와 마주했다.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인구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감소세가 확산되면서,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응소자 ‘0명’의 학교까지 나왔다. 교육청 차원의 농촌학교 특색사업 발굴과 함께, 지자체와 연계한 ‘폐교 활용방안’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입학예정자가 1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8개교로 조사됐다.

입학예정자 10명 이하는 읍면지역 학교들이다. 연동초 0명, 소정초 4명, 쌍류초·감성초·전동초 6명, 의랑초 8명, 조치원명동초 9명, 장기초 10명 등이다.

학력인구 감소는 저출산 영향에 따른 국가 차원의 문제지만, 세종시가 받아들이는 체감도는 남다르다. 세종시는 도시계획상 2030년(완성기)까지 동지역 50만 명, 읍면지역 20만 명을 합산한 70만 명의 인구 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지역인 행복도시 발전과 맞물려, 구도심인 읍면지역의 인구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수요 예측이 어긋나고 있다는 점. 2024년 12월 기준 세종시의 10개 읍면지역 인구는 8만 7439명으로, 3년 전(9만 509명)과 비교했을 때 3.3% 감소했다.

이처럼 읍면지역 인구가 줄며 교육환경도 축소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예정자 감소에 앞서, 영유아 인구까지 줄며 읍면지역 사립유치원은 모두 문을 닫게 됐다.

세종시교육청은 농촌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교육청은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도농 공동학구’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4년 기준 동지역 학생 315명이 면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며 “또한 읍면지역 전원형 특색교육과정 운영지원이라는 사업명으로 1억 1155만원이 지원됐고, 2025년에는 1억 1494만 원이 읍면지역 초등학교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는 신도심인 행복도시 교육시설의 외연확장도 녹록치 않은 구조라는 것. 신도심 역시 학력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4생활권의 경우 사립 어린이집을 지을 수 있는 보육용지 3곳이 미매각됐다. 특히 국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 감소가 확산되면서 수년안에 문을 닫는 유치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인구 소멸에 대비한 ‘교육환경 리뉴얼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가 협력해 빈 교육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해야 할 시기라는 것. 예를 들어 폐교(원) 위기에 놓인 신도심 내 국공립유치원과 읍면지역 초등학교 시설을 세종시가 무상임대를 통해 노인복지시설(노인유치원 등)로 활용하는 정책이 대안에 꼽히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 신설이 아닌 노인유치원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을 통해 세종시만의 특수성을 지닌 폐교를 활용한 노인복지시설을 완성한다면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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