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0명인 곳도 대전 1곳·세종 1곳·충남 17곳
읍면지역 영유아 줄며 사립유치원 문 닫는 실정

한 유치원에 어린이들이 등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유치원에 어린이들이 등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최윤서·권혁조 기자] 올해 충청권에서만 초등학교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학교가 24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절벽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젊은 도시’로 손꼽히는 세종시까지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곳이 8곳이나 확인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14일 충청권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입학예정자가 1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대전 11곳 △세종 8곳 △충남 223곳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입학예정자가 전혀 없는 학교도 대전 1곳, 세종 1곳, 충남 17곳으로 나타났다.

2005년 2만 300여명에 달했던 대전의 초등학교 입학생은, 2015년 1만 48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충남 역시 2023년 입학 대상자 1만 7828명에서 2년 만에 2264명(12.6%)나 감소하며 관내 초등학교 420곳 중 절반이 넘는(53.0%) 학교의 입학생이 10명 이하다.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는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지만 특히 세종시에서 받아들이는 체감도는 남다르다.

세종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손꼽히며 도시계획상 2030년(완성기)까지 동 지역 50만명, 읍면지역 20만명 등 70만명의 인구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동 지역인 행복도시 발전과 맞물려, 구도심인 읍면지역의 인구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수요 예측이 어긋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세종시의 10개 읍면지역 인구는 8만 7439명으로, 3년 전(9만 509명)과 비교했을 때 3.3% 감소했다.

읍면지역 인구가 줄면서 초등학교 입학예정자 감소에 앞서, 영유아 인구까지 줄며 읍면지역 사립유치원은 모두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은 ‘도농 공동학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동지역 학생 315명이 면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며 “또 읍면지역 전원형 특색교육과정 운영지원이라는 사업명으로 1억 1155만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1억 1494만 원이 읍면지역 초등학교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도심인 행복도시 교육시설의 외연확장도 녹록지 않은 구조다.

신도심 역시 학력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4생활권에서 사립 어린이집을 지을 수 있는 보육용지 3곳이 미매각됐다.

특히 국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 감소가 확산되면서 수년 안에 문을 닫는 유치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인구 소멸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교육환경 리뉴얼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시·도, 교육청 등이 협력해 빈 교육시설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 신설이 아닌 노인유치원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을 통해 지역만의 특수성을 지닌 폐교를 활용한 노인복지시설을 완성한다면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묵·최윤서·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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