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5일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땅꺼짐 현장의 모습.전날 오후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지름 20m, 깊이 1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꺼짐)에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빠져 실종됐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25일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땅꺼짐 현장의 모습.전날 오후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지름 20m, 깊이 1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꺼짐)에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빠져 실종됐다. 2025.3.25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에서 씽크홀(땅꺼짐) 사고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폐쇄회로티브이(CCTV)와 차량 블랙박스에 사고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평평한 도로가 갑자기 움푹 파이면서 주행하던 오토바이가 순식간에 땅속으로 떨어졌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미처 피할 틈이 없었다. 누구라도 이런 순간을 맞닥뜨리면 똑같은 사고를 당할 것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다음날 씽크홀 중심부로부터 50m나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이번 기회에 우리지역 도로는 안전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전둔산경찰서는 도로에 생긴 싱크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중학생 이모 군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지난 6일 수여했다. 당시 이 군이 발견한 싱크홀은 직경 1m, 깊이 1m가 넘었다. 차량이 많이 다니는 버스정류장 앞 도로여서 하마터면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경찰은 이 군의 신속한 신고로 원거리 교통통제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게 씽크홀이다. 작은 씽크홀은 주행에 별 지장이 없다고 해도 직경이 30cm만 넘으면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공사장 주변 도로에 씽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땅을 파내는 과정에서 지반이 약화돼 꺼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사고는 지하철 공사장 부근에서 일어났다. 사고와 연관성은 없는지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수도관 파열도 씽크홀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관을 빠져나온 물이 지반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노후 수도관을 적기에 교체해야하는 까닭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이 25일 첫 삽을 떴다. 15개 공구로 나눠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된다. 대전시내 도로 곳곳이 공사장이다. 땅꺼짐 현상에 각별히 신경써주기 바란다. 지반 탐사 강화와 함께 주기적인 시설 점검이 요구된다. 대형 씽크홀이 나타날 때는 전조증상이 있다고 한다. 시민들의 신고정신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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